막 내린 제네바 모터쇼… 고성능 슈퍼카, 한국차 업체 소형 SUV 관심

2015-03-19 14:11
방문객 68만2000여명, 유럽 시장 공략 나선 업체 신차 출시 경쟁

'2015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벤틀리 'EXP 10 스피드 6'.[사진=벤틀리 모터스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해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 모터쇼인 ‘2015 제네바 모터쇼’가 막을 내렸다. 유럽에 기반을 둔 해외 자동차업체와 현지 공략에 나선 국내 업체의 신차가 잇따라 선보여 성황을 이뤘다.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본 올 한해는 높은 성능과 함께 효율성을 갖춘 자동차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제네바 모터쇼 주최측에 따르면 이달 3일 시작해 15일까지 열린 모터쇼 방문객은 68만2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공식 행사 전인 이틀간의 프레스데이에는 1만1300여명의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모리스 투레티니 제네바 모터쇼 위원장은 폐막식에서 “제네바 모터쇼는 대규모 완성차 업체 뿐 아니라 작은 규모의 생산자 및 디자이너, 공급업체 및 전문가를 위한 무대였다”고 자평했다.

올해 85회를 맞은 제네바 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파리·디트로이트·도쿄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힌다. 매년 유럽에서 가장 열리는 특성상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현지 및 해외 업체들의 신차가 다수 선보였다. 모터쇼 기간 중 자동차업체들이 내놓은 신차는 130여종으로 슈퍼카 업체들의 고성능 스포츠카와 실용성을 갖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친환경을 고려한 전기차·하이브리드 등이 관심을 끌었다.

이중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차는 벤틀리의 ‘EXP 10 스피드 6’다. 미국 자동차 매체 오토블로그는 제네바 모터쇼 신차 탑5 리스트에 이 차를 가장 위에 올렸다. 1930년대 르망 24 레이스에서 우승한 벤틀리 스피드 6을 재해석한 콘셉트카로 한국인 이상엽 디렉터가 디자인을 총괄해 주목받기도 했다.

2위에 오른 아우디의 ‘R8 E-트론’은 최대토크 93.9kg·m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만에 도달하는 강력한 성능의 전기차다. 혼다의 고성능 해치백인 ‘시빅 타입 R’도 3위에 올라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위스 업체 코닉세그는 전기 구동 계통만으로 최고출력 700마력, 91.8kg·m의 토크를 내는 하이브리드 ‘레제라’를 공개해 4위를 차지했다. 애스톤마틴의 ‘불칸’이 5위로 뒤를 이었다.

국내 자동차 업체는 신형 SUV를 공개하며 급성장하는 유럽 중소형 SUV 시장 대응에 나섰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국내 출시에 앞서 6년만의 3세대 모델인 ‘올 뉴 투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국내 1월 출시 후 돌풍을 일으킨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도 유럽형 모델을 선보여 현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아자동차는 그랜드투어링 콘셉트카 ‘스포츠스페이스’를 처음 내놨다.

제네바 모터쇼 위원회측은 앞으로 행사를 효율적으로 꾸려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앙드레 해프티 모터쇼 총 책임자는 “우리의 목표는 양이 아닌 품질”이라며 “기존 인프라 확충 없는 방문객의 급증은 불편함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86회 제네바 모터쇼는 내년 3월 3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한편 다음달 3~12일에는 우리나라 일산 킨텍스에서 ‘2015 서울 모터쇼’가 열려 자동차 시장의 관심을 이어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