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금감원 찾아…'금융개혁 혼연일체' 강조
2015-03-18 10:47
아주경제 이수경·이정주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8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금융개혁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취임 후 첫 현장방문 행사로 금감원을 찾은 임 위원장은 진 원장과 만나 "금융개혁을 잘 해나가자"라며 '金融改革 渾然一體(금융개혁 혼연일체)'라는 글귀가 쓰인 서예가 이돈흥 선생의 작품을 선물했다. 금융위의 파트너이자 동반자로서 금감원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후 금감원 주요 임원들과의 면담에서도 임 위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융개혁이라는 한 배를 타고 있으므로,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 하자”고 요청했다.
금융당국의 역할 재정립도 언급했다. 선수들의 작전을 일일이 지시하는 ‘코치’가 아니라 경기를 관리하는 ‘심판’으로 금융당국의 역할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게 감독·검사·제재 프로세스를 일신하고 규제를 개혁하기 위한 해외사례 정밀조사도 부탁했다.
특히 임 위원장은 "금융감독은 실력·소통·법치에 기초해야 한다"면서 "금융회사가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 액션 레터(No Action Letter)를 활성화하고, 현장과 접점에 있는 실무자들까지 서비스 마인드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장은 우선 ‘현장점검반 4개팀’을 다음 주 중 설치하고, 현장 및 업권에 대한 깊은 지식과 풍부한 경험이 있는 인력을 배치하자고 금감원에 제안했다.
업무에 따른 권한과 책임도 명확히 분담해 금융사가 양 기관을 중복해 찾는 경우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금감원 1층에 자리한 '금융민원센터'도 방문해 "금융의 신뢰성을 위해선 금융소비자보호가 더욱 더 중요하다"며 "민원해소에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밖에도 그는 취약계층 상담채널과 서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금융교육을 확대해 나가고, '서민금융진흥원' 설립 등을 통한 원스톱 서민금융지원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앞으로도 매주 1~2회 금융현장을 직접 찾아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