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서 외국원서 검열 강화 "시진핑 이데올로기 공작 강화"
2015-03-18 10:29
중국 교육부는 최근 각 대학에 '외국원서 교재 사용관리현황에 대한 지침'을 보내 각 대학 강의실에서 사용되는 외국원서를 파악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각 대학 교수들은 지침에 따라 외국 원서 사용 조사 관련 설문지 2부를 작성해 제출했다. 설문지에는 외국원서 교재 수업 비중, 원서 취득 경로, 원서 사용 이유, 학교 심사 여부 등 13개 문항이 포함됐다.
시진핑 주석 집권 후 중국 당국은 이데올로기 선전 교육과 사상 통제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시주석이 '이데올로기 공작'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어 위안구이런(袁貴仁) 중국 교육부 부장은 같은 달 “서방 가치관을 전파하는 서방국가 원서 교재에 대한 검열을 강화할 것”이라며 “공산당 영도를 비방하거나 사회주의를 모독하는 발언이 대학 강의실에서 나타나는 것을 막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마르크스주의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전과 교육을 강화해 이 같은 가치관이 학생들의 머릿 속에 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 부장의 이 같은 발언에 주요 대학 교수와 지식인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비판 글을 올리는 등 반발했다. 일각에선 최근 중국 베이징대, 칭화대, 중국과기대, 푸단대 등 주요 명문대 총장 잇달아 교체된 것도 정기적 인사이동일 수도 있지만 당국의 대학 사상 통제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