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검토위원장 신설하고 영어 EBS 연계 지문 출제 줄인다

2015-03-17 14:48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오류를 줄이기 위해 검토위원장을 별도로 신설하고 영어 영역에서 그대로 지문을 활용하는 방식의 축소를 검토하기로 했다.

수능개선위원회는 17일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제시하고 이같이 밝혔다.

수능 개선위는 EBS 교재와의 70% 연계는 2017학년도까지 유지하지만 수능 출제부담이 과도하고 해석본을 통한 수험준비로 부작용이 큰 영어 영역에 한해 EBS 연계방식 개선방안을 검토기로 했다.

EBS 연계 방식 조정은 중장기 과제로 의견을 수렴하고 변경할 경우 예고하기로 했다.

영어 영역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3가지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내년 2017학년도 수능까지는 현행방식을 유지하는 방안과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문항 비율의 단계적 축소 방안, 해석본 암기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평가되는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문항의 경우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는 방안이다.

교육부는 공청회 등을 통한 의견수렴을 통해 방안을 세 가지 방식 중 하나를 결정하고 시행시기를 확정할 예정이다.

난이도 안정화를 위해서는 관련 데이터 분석과 함께 교육과정에 기반해 문항 난이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기출 문항 및 응시집단 분석을 강화해 출제전략을 정교화하기로 했다.

과도한 만점자 발생 등의 문제가 나타나지 않도록 응시집단에 대한 분석도 강화할 방침이다.

앞으로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능분석위원회를 구성하고 출제여건을 개선해 출제단계부터 오류 가능성을 차단하기로 했다.

검토진의 위상을 높여 출제와 검토 이원화도 강화해 평가위원은 검토위원단 소속으로 변경하고 검토위원장을 외부인사로 별도로 선임할 예정이다.

검토진에는 교수‧박사급 평가위원을 과목당 1명씩 배치해 전문성을 보완하고 검토단계에오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문항점검위원회를 신설해 오류 가능 문항이 누락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검토위원회는 통계 등 제시된 자료가 최신자료와 부합하지 않거나 중의적 표현으로 인해 복수정답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도 추가로 검토하기로 했다.

인터넷 직접검색 등을 통한 출제 근거자료 확인도 강화한다.

영역별 출제 현황과 특성을 고려해 출제기간 및 인원 보강에도 나서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출제기간은 2일씩 확대하고 사회탐구‧과학탐구영역의 출제인원을 늘려 출제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의심사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처리되도록 외부인사의 참여를 강화하는 등 개선한다.

전체 대입전형과 연계된 중장기 수능 개선방안은 이후 논의할 예정이다.

수능 난이도 안정화 방안이 나오면서 2016학년도 시험에서 상위권 변별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난이도가 극단적으로 쉽게 출제돼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은 해소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상위권 학생들에게 수능 변별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능 만점자의 감소와 함께 변별력 있는 수능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많아지면서 2016학년도 수능이 2015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