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발효 3년-①] 양국 무역규모 '증가'…실익(實益)은 의문?
2015-03-16 05:59
"한미 FTA, 양국의 관세장벽을 넘다"
한·미 FTA 발효 3년에 대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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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3주년을 맞은 산업통상자원부는 16~17일 서울에서 ‘한·미 FTA 이행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4년차 행보에 돌입한다.
지난 2012년 12.8%(224억달러)이던 FTA 혜택 품목 증가율은 2013년 6.4%(239억달러), 2014년 4.3% 등 매년 절반 이상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비혜택 품목이 19.0%(454억달러)로 급증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하지만 한·미 양국의 무역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는 평가에도 실익(實益)에 대해 의문은 여전하다. FTA에 따른 무역규모나 투자액만 내놓는 정부의 일관된 발표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특정 산업과 관련한 비관세장벽을 놓고 미국 내 비판적 시각이 우려스러운 4년차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의 대미수출은 흑자인 반면 미국의 한국 무역적자가 날로 불어나면서다. 이는 미국의 통상압력 공세가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세계 각국이 FTA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는 등 블록 간 주도권 구축에 우리도 밀리 수 없는 노릇이다. 또 다른 문제는 메가 FTA 중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가입 여부에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포함 태평양연안 12개국이 추진 중인 TPP 협상이 상반기 내에 타결될 가능성이 제기하고 있다. 한국은 농산물과 의류에서 상당히 높은 세율을 유지하는 등 무역자유화 속에서 버티고 있지만 시장개방의 폭이 늦출 수도 없는 형국이다.
기존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보다 농산물 등에서의 시장개방의 폭을 더 늘리거나 속도를 더 올릴 가능성이 잔존하기 때문이다.
우태희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미국·중국 양국의 플랫폼을 갖춰졌다. 미국이 싫어하는 말은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TPP한다는 말이다”라며 “한·중을 통해 이미 한국은 몸값이 올랐다. 한·중, 한·미 틈바구니에서 숨 못 쉬는 것이 아닌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태희 차관보는 이어 "통상 압력을 대비해 비관세장벽 중계절차를 넣어야 한다"면서 "TPP와 관련해서는 어떤 시기에 어떤 방법으로 가입을 할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