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온라인 스토킹' 경험있다"
2015-03-15 13:43
15일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만 15~50세 남녀 204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조사해 최근 발간한 '여성의 온라인 인권피해 현황과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9.9%가 '온라인 스토킹'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스토킹은 온라인에서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온라인 행적을 추적하거나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별로는 여성이 70.17%로 남성(67.12%)보다 다소 높았다. 연령별로는 남녀 무관하게 나이가 많을수록 온라인 스토킹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더 많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유형별로는 '모르는 사람이 나의 블로그나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방문해 나의 개인정보나 일상을 엿보거나 감시한 적이 있다'는 항목에 전체의 62.2%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나아가 '온라인에서 모르는 사람이 메일, 댓글, 카카오톡 메시지 등(스팸 제외)을 반복해 보내거나 만나줄 것을 요구한 적이 있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전체의 38%(남성 37.4%·여성 38.8%)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10∼20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30∼40대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피해 경험이 더 많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온라인 스토킹이 만연해 있다는 의미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온라인 스토킹 피해를 경험하고도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의 37%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응을 하더라도 '서비스 이용을 중단'(22.5%), '서비스 신고센터 신고'(15.7%), '서비스 완전 탈퇴'(10.9%), '서비스 아이디 새로 만듬'(6.2%) 등 소극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서비스 이용 안 함'은 남성보다 여성 응답자 비율이 높아 여성의 소극적 대응 양상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온라인 스토킹에 대한 처벌 또한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실제 법 집행에 있어서 오프라인 공간에서 신체적인 접근이 아닌 한 범죄성을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피해자가 더욱 심각하게 늘어날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