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도 사외이사도 '재선임' 대세
2015-03-15 06:0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대부분 이번 주총시즌에 재신임을 받을 전망이다. 관피아 논란을 낳았던 사외이사 역시 대체로 연임할 것으로 보이고, 새로 이름을 올리는 정관계 출신도 여전히 눈에 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 및 현대증권, HMC투자증권, 한양증권이 13일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주총을 마쳤다.
현대증권은 이번 주총에서 윤경은 사장을 재신임했다. 윤경은 사장은 인수작업 막바지에 들어간 일본 오릭스로부터 신임을 얻어 임기 3년을 다시 보장받았다.
삼성증권은 주총을 통해 이승우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승우 씨는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대통령 비서실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오는 20일에는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KT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동부증권, 유화증권이 주총을 연다.
KDB대우증권 및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은 27일로 주총을 잡았다. 마지막인 30일에는 골든브릿지증권이 예정돼 있다.
아직 주총을 끝내지 않은 증권사에서도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이어룡 회장과 기존 사외이사 3명에 대한 재선임안을 주총에 올린다. 이 회사는 새 사외이사도 2명을 뽑을 예정으로, 이 가운데 신재국 전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장(현재 세무법인 리앤케이 대표)이 포함돼 있다.
키움증권은 모그룹인 다우그룹 김익래 회장과 CEO인 권용원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을 올렸다. 권용원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이다. 새 사외이사 후보인 송종호 씨도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사외이사 가운데 대구지방국세청장, 국세청 기획관리관을 역임한 이진학 씨를 재선임하기로 했다.
막판 무더기 주총행렬에 합류하는 대우증권은 재경부 국장 출신으로 옛 코스닥증권시장 대표를 지냈던 신호주 씨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가장 빠른 2월 27일 주총을 마친 부국증권도 금감원 부원장을 역임한 박원호 씨와 국세청 국장 출신인 진병건 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및 변재상·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무난히 연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통해 각각 연임이 결정돼 주총 승인을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권력기관 위주에서 학계나 연구기관으로 사외이사 출신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아직 인력 풀이 부족해 재선임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