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일대 송전철탑 강행 주민 반발 확산

2015-03-13 10:11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한전의 송전철탑 공사를 반대하는 전북 부안·군산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이 드새지고 있다.
이들은 주민들과의 사전 협의도 없이 한전 측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공사 즉각 중단 내지는 선로 변경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부안군의회는 지난 11일 한전의 부안 송전선로 및 송전철탑 공사와 관련해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국회와 중앙부처, 국민권익위원회, 전북도교육청 등에 발송했다.
군의회는 건의서에서 “한전은 부안 송전선로 12.8㎞ 구간에 송전철탑 34기를 건설 중이지만 군민들의 의견을 외면하고 있다”며 “행안면 송․변전소의 경우 15만4000볼트가 신설돼 30만8000볼트 용량으로 증설되고 고압전선 12.8km가 농가 및 부안남초등학교 주변으로 지나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군의회는 이어 “이번 사업이 시행되면 송전선로 및 송전탑, 변전소 주변 주민이 전자파로 인한 피해가 클 것”이라며 “군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한전에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줄 것과 지중화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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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지역 새만금송전철탑반대공동대책위원회(반대위) 역시 지난 5일 청와대를 방문해 주민 9030명의 서명이 담긴 대통령 탄원서를 전달하고 송전철탑의 노선변경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외부 압력에 굴복한 것에 대해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지난해 12월 3일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답변이 없어 청와대에서 직접 조사 해 줄 것을 탄원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반대위와 기독교 단체 등 400여명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전력과 군산시는 새만금 345㎸ 송전철탑 노선을 변경하라"며 "정부와 국회는 직접 나서서 갈등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처음부터 이 사업은 주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강행된 사업이었다"며 "더 이상 주민들의 재산권과 행복권을 침해하지 말고 새만금 농업용지로 철탑 노선을 변경하는 합리적 대안 노선을 선택하라"고 주장했다.

이와는 달리 다른 한쪽에서는 군산지역 기업단체들이 새만금송전철탑 조기 준공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지역 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군산국가산단경영자협의회, 군산공단발전협의회, 군산자유무역지역경영자협의회, 군산시여성기업인협의회 등 4개 단체는 지난 10일 군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송전선로 조기준공을 건의했다.

이날 단체들은 “군산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군산국가·지방산단의 전력부족으로 군산산단 내 불안정한 전력공급은 물론 계약전력에 못 미치는 제한전력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군산산단 내 계약전력과 향후 입주기업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현재 건설 중인 345㎸ 군산새만금 송전선로의 조기에 준공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반대위는 “새만금송전철탑 조기 준공을 촉구하는 기업단체들은 회사 이익을 위해 농민을 희생을 강요하는 이기적인 발상”이라며 “계속되는 경제단체와 기업단체들의 건의문 발표는 문제 해결에 있어서 전면전에 나서지 못하는 한전과 군산시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