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랑한 한류스타⑩] 이종석,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오작교'
2015-03-13 08:17
'피노키오'는 한 회에 28만 달러(약 3억1000만원)에 팔렸다. 회당 20만 달러(약 2억2000만원)로 2위를 기록한 ‘내게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를 크게 넘어설 뿐 아니라 ‘별에서 온 그대’의 회당 3만5000 달러(약 4000만원)의 8배에 달한다.
소속사 웰메이드이엔티 측은 “KBS2 드라마 ‘학교 2013’이 종영 후부터 중국에서 러브콜이 계속 왔다. 뜨거운 반응을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은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부터다. 종영 이후 중국 첫 일정으로 상하이 팬미팅을 개최했는데 2000석이 모두 찼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떠들썩하게 조명되지 않았지만 이종석의 중국 인기는 한류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이민호, 김수현 못지않다. 이종석이 출연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가 중국 방송사 안후이위성TV에서 황금 시간대인 오후 10시에 방송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2014년 출연한 SBS ‘닥터 이방인’은 중국 기업이 한국 드라마에 PPL(간접광고)한 첫 사례다. 중국 기업이 한국 콘텐츠 PPL 유치를 위해 오랜 기간 공들이던 차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 인기가 더욱 높아진 박해진과 중국 4대 천왕이라 불리는 이종석이 만난 작품 ‘닥터 이방인’에 더욱 목을 맸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칵테일주 RIO와 마스크팩 CHOISKYCN이 그것이었는데 당시 “드라마에 나오는 술, 정말 내가 마시는 RIO 맞나?” “우와, ‘닥터이방인’에 RIO랑 CHOISKYCN 나오는 거 봤다. 신기하다”는 반응이 현지 SNS를 달궜다.
상황이 이쯤 되니 국내 기업이 중국으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 이종석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치킨부터 캐주얼 브랜드까지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밀폐용기로 유명한 락앤락. 10~20대 팬층이 두터운 이종석과 가정용 밀폐용기의 조합은 언뜻 보기에도 낯설지만, 락앤락은 “밀폐용기로 국한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고 패션 아이템으로서 성장한 텀블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뿐 아니라 중국까지 홍보활동을 이어갈 글로벌 모델로 이종석을 기용했다”고 밝혔다.
락앤락이 먼저 문을 두드린 것은 한국이 아닌 중국. 중국에서 먼저 공개된 영상은 단박에 대박이 났다. 마케팅 대행사 이노레드는 “이종석의 락앤락 광고는 다른 한류스타가 등장하는 광고의 평균에 비해 조회수가 4배 가까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영상 조회수가 매출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좋아하는 한류스타가 광고하는 제품들에 높은 충성도를 보여 온 중국인들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희망적이다. 드라마로 시작해 광고시장까지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이종석의 활동이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에 '오작교'를 넘어 중추 역할을 할 내일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