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분양 개선에 가전·철근·건자재 업체들 기상도는 ‘맑음’
2015-03-12 15:29
아주경제 양성모·이재영·이명철·박현준 기자 = 지난해부터 주택분양물량이 크게 늘면서 아파트 등 건축물에 사용되는 철근과 건자재 업체들을 비롯해 가전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면서 주택 분양시장 개선세도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어서 실적개선세 역시 힘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 주택 분양시장 개선으로 시스템 에어컨·냉장고·전기레인지 등 빌트인 가전 업체들은 실적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공급처 확대를 위해 총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재미를 본 LG전자는 올해 이 시장 공략에 더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냉장고·오븐 등 빌트인 가전 부문의 실적이 전년 대비 100~140% 성장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올해 (빌트인 가전 부문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 지역의 아파트를 시작으로 빌트인 시장에 진입한 생활가전 업체 리홈쿠첸은 올해 주택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건설사를 상대로 한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전기레인지가 주방 가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이사할 때 전기레인지 빌트인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꾸준한 계약선 발굴과 제품 품질의 향상을 통해 B2B 시장 점유율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의 기능을 합친 가스 하이브리드레인지를 중심으로 올해 들어 월 건설시장 수주량이 지난해에 비해 약 150% 뛰었다.
동양매직은 가스하이브리드레인지 외에 식기세척기, 가스후드 등을 앞세워 빌트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건자재 업체들 중 철강과 시멘트 업체들도 분양시장 개선을 통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2일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정책과 기준금리 인하 등은 그동안의 건설경기 침체를 뒤돌아봤을 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철강업계는 현재시점의 분양물량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는 시기는 올 하반기는 돼야 하고, 그래서 실질적으로 시현될 수요발생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철강업체와 건설업체간의 철근가격 협상 및 스크랩(고철) 가격과 유통가격 차이의 개선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변수다.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도 수혜가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뒤 실적이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올해에도 아파트 공사가 대거 예정됐기 때문이다. 래미콘공업협회 이상일 이사는 “올해 수도권 지역을 이후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 1~2월은 설 명절 연휴도 있고 해서 뚜렷한 실적 향상이 있지는 않았지만 3월 이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최근 레미콘 시장은 과거 실적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 정도만 나타나고 활황시절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건설산업의 전망이 좋아지고 있어 신규 건설이 진행되는 지역 위주로 실적도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창호와 바닥제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분양시장 확대를 반기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올해 아파트 분양 확대로 건자재업계에서는 B2B(기업간거래) 영업이 활성화 되면서 향후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특히 분양 확대로 인한 전체 부동산 시장 활성화도 향후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다만, 경기 효과를 체감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시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리, 바닥재 등 건자재는 후공정에 들어가 올해 말 착공한다면 영업 체감 시점은 3~4년 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