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發 ‘무상급식 중단’ 논란…연 50만원 받으려 또 가난 증명해야하나
2015-03-12 10:48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최근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전격 선언하면서 12일 정치권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홍 지사는 무상급식을 중단하되 대신 무상급식 예산 643억원을 서민 자녀 10만명에게 연간 50만원씩 지원하는 것으로 돌려 ‘선별적 복지’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홍 지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진 자의 것을 거둬 없는 사람들 도와주자는 게 진보좌파 정책의 본질”이라며 “세금을 거둬 복지가 필요한 서민 계층을 집중적으로 도와주는 선별적 복지가 진보좌파정책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며 “공부보다 급식에 매몰돼 있는 진보좌파 교육감들의 편향된 포퓰리즘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야권은 이 같은 정책은 자신의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뿐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방침을 ‘전국 최초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이라고 비아냥의 대상으로 삼았다.
김 전 대표는 홍 지사를 향해 “(무상급식 지원 중단으로) 일년에 50만원을 받기 위해 자신의 곤궁함을 증명해야 하는 서민 자녀 10만여명의 마음도 헤아려주기를 바란다”며 “혹여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주장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번 무상급식 중단 문제와 관련해 홍 지사와의 회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전날 대전서 열린 현장최고위에서 “도지사의 신념이 옳고 그름을 떠나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경남도가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길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18일 경남 창원에서 현장 최고위원 회의가 열릴 때 경남도와 도교육청의 중재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에 홍준표 지사는 “문재인 대표가 도청을 찾아오면 만나겠다”고 밝혀, 향후 두 사람의 회동에 따른 무상급식 중단 논란의 향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