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의 필담] 탤런트 김성민은 왜 마약을 끊지 못했을까?

2015-03-12 09:55

[사진제공=tvN]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흔히 한 번도 안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하는 법이 없다고 말하는 게 마약과 바람이다. 탤런트 김성민(42)도 그런 것이었을까? 한 번 손을 대보니 현실을 잊게 만드는 ‘달콤한 유혹’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일까?

관계자들은 연예인들이 필로폰, 헤로인 등 마약에 손을 대는 이유를 ‘찬란했던 시절’을 꼽는다.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직업이라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산다는 얘기다.

지난 1995년 제19기 극단 성좌에 입단하면서 연기를 시작한 김성민. 2003년 MBC ‘인어아가씨’에서 이주왕 역을 맡아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후 ‘왕꽃 선녀님’ ‘환상의 커플’ SBS ‘가문의 영광’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탤런트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07년 영화 ‘상사부일체’에서 김상두 역을 맡기도 했다.

2009년부터는 KBS2 인기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에 합류하며 이경규, 김국진, 김태원, 이윤석, 윤형빈 등과 친분을 맺었다.

2010년 일이 터져버렸다. 12월 4일 겨울, 필로폰 투약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로 적발돼 구속됐다. 김성민은 필리핀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자택에서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 추징금 90만 4500원,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다.

자숙의 시간을 거쳐 2년만에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로 컴백한 그는 이듬해 ‘더 이상은 못 참아’, 작년 tvN ‘삼총사’ 등에 출연하며 제2의 도약을 꿈꿨다. 집행유예 기간도 오는 25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또 동종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성남수정경찰서 백남수 형사과장은 지난 11일 “인터넷을 통해 마약판매가 기승을 부린다는 제보를 받아 마약사범 15명을 잡아냈다. 판매책 5명, 상습투약자 2명, 일반투약자 8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성민은 상습투약자로 분류돼 체포됐다.

김성민은 1회 정도 투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모발 감정을 통해 필로폰 투약여부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성민은 필로폰 150g을 국내 밀반입한 박모(22) 씨로부터 지난해 11월 24일 0.8g을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구입 후 인근 모텔에서 투약한 사실을 시인했다. 16회 정도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찰은 김성민이 필로폰 매수를 위해 입금한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 중이었다.

김성민은 11일 오전 자택에서 체포됐다.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은 김성민의 아내가 문을 여는 순간 집으로 들어가 체포영장을 집행했으며 김성민은 순순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과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는 옛말이 있지만, 두 번이나 같은 범죄를 저지른 김성민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