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朴정부 흡수통일 공표, 남북관계 어렵게 만들 것”…공식입장 촉구

2015-03-11 17:39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부위원장의 흡수통일 발언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이 말하는 통일준비가 흡수통일이라면, 심각히 우려스럽다”며 “북한의 반발이 불을 보듯 자명해 가뜩이나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정부가 통일 준비를 위해 만든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흡수통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대외적으로 공표한 셈”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장 통일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발표한 많은 사업들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고, 이산가족 상봉에 미칠 영향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과의 갈등은 물론, 인접국가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마찰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해온 ‘통일 대박론’이 북한에 대한 ‘흡수 통일’을 상정한 것이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통일비용 문제와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교류와 협력을 통해 통일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공감대”라며 “정부는 ‘흡수통일준비팀’의 실상을 설명하고 흡수통일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통준위는 이날 정부가 흡수통일 준비팀을 만들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비(非)합의 통일이나 흡수통일에 대한 팀이 통준위에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