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상 대표 영어 어휘 인지학습 앱 '이미지쇼크'를 말하다
2015-03-11 16:27
“기존의 외우는 학습법에 회의, 직접 경험한 인지학습법 적용”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스마트러닝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교육 분야에서는 인지학습이 가능해지면서, 사진과 동영상 등 이미지 콘텐츠를 통해 어휘학습을 지원하는 앱이 등장했다.
최근 등장한 ‘이미지쇼크’는 어휘 인지학습 앱으로, 다양한 시각자료를 바탕으로 패턴을 추출하고, 그 시각적 패턴을 언어로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앱을 개발한 윤석상 대표는 서울대학교 재학시절 IT창업을 시작할 정도로 이 분야에 확신을 갖고 앱 개발에 매진해 젊은 창업자의 성공적인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쇼크’를 개발한 윤 대표는 학교를 휴학하고 수년간 창업의 길을 걸어왔다. 사업에는 문외한이었지만 적지 않은 결실을 차근차근 얻어가며 그는 짜릿한 손맛 같은 느낌을 맛봤다고 한다.
그는 “20대에는 6개월 이내에 대박이 나든 쪽박이 나든 결정이 될 만한 사업에만 눈이 갔고, 그 아이템이 무엇이든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뛰어들었다. 30대 중반을 맞으면서 그 사업 아이템이 담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조금 더 깊이 있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런 시간을 보내고 난 후, 장고 끝에 그가 선택한 것은 영어회화 학습앱이었다. 윤 대표는 “엄밀히 말하면 이미지쇼크는 영어학습이 아닌 외국어 어휘학습용 콘텐츠다. 처음 론칭하는 서비스가 영어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쇼크’라는 앱을 개발한 배경은 무엇일까? 윤 대표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역사교과서를 통째로 머리에 넣었는데, 교과서가 없이도 모든 단락의 내용을 줄줄이 말했고, 교과서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주요업적은 물론 모든 사건의 연대를 모조리 외웠다. 그것은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인 자료를 스스로 만들어서 모두 눈으로 넣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모든 건물들마다 시대를 설정하고, 각 건물에 있는 수많은 가게들마다 그 시대의 사건들을 매칭하여 상상을 해보는 식으로 암기가 아닌 인지학습을 스스로 터득한 것이다.
윤 대표는 “수능시험 외국어영역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동기들의 영어 실력은 모두 비등했지만, 모두가 독해는 번지르르하게 잘 하는데, 아주 짧게라도 영어로 발표를 요구하면 정말 힘들어 했다.”며 “그 때 ‘우리는 왜 영어독해는 잘하는데 영어로 말하기와 영어로 글쓰기는 힘들어 할까?’라는 생각과 함께 기존 영어공부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고 밝혔다.
해외여행의 에피소드도 윤석상 대표가 ‘이미지쇼크’를 개발한 배경 중 하나다. 그는 “언젠가 해외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다. 소매에 단추가 세 개 달린 와이셔츠를 사고 싶었는데, 우습게도 나는 그때까지 단추라는 우리말에 대해 영어단어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주변의 도움을 받아 단추가 영어로 ‘button’이라고 알게 됐지만 그렇게 일상에서 자주 쓰는 버튼이라는 단어에 ‘단추’라는 의미가 있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기존의 영어학습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 이런 실망이 ‘이미지쇼크’ 개발의 단초가 됐다.”고 고백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우리의 영어어휘학습은 해석만 달달 외우는 방식이다. 실제 그 단어가 어떤 상황들에서 쓰이는 말인지 암기를 하면서 한 장면 이상을 생각해내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을 간파한 윤대표는 이미지쇼크 어휘학습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성공적으로 ‘이미지쇼크’를 개발한 윤석상 대표가 요즘 주목하는 교육용 앱이 있다. 최근 KnowRe라는 스타트업이 수학교육용 앱으로 미국 공교육시장에 진출하며 투자를 이끌어 내는 상황이다.
윤대표는 “KnowRe는 교사들에게 학생들과 1:1 학습을 가능하게 해주고, 각 개별학생들의 진도에 따라 맞춤 교육이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이미지쇼크가 추구하는 모델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며 “수학에서는 KnowRe가, 영어에서는 Imageshock가 공교육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미지쇼크’는 현재 공식 론칭을 앞두고 베타서비스가 예정돼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영어 교육에 니즈가 높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글로벌한 앱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