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두원 인성안전학교협동조합 이사장

2015-03-11 11:11
협동조합형태로 교육전환 필요...부모의 가정교육이 우선 돼야

이두원 인성안전학교협동조합 이사장 [사진=모석봉 기자]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최근 인천 어린이집, 부평어린이집, 울산어린이집 등 국내유치원 및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들이 나라천체를 떠들석하게 한데 이어  또 다시 안산 어린이집 추가 학대 및 무차별폭행이 드러나 CCTV를 본 부모들이 오열하고 있다.

이렇게 사회적인 이슈가 되자 답답해진 부모들이 직접 나서 일일교사를 하거나 심지어 어린이집을 차리기도 하고, 조합을 만들어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을 하자는 부모들의 움직임도 있는 것 같다.

오래 전부터 유아교육과 학교교육에 관심을 갖고 학교 협동조합을 운영해 온 인성안전학교 협동조합 이두원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 이번 어린이집 보육교사 사건에 대한 견해와 대책이 있다면.

먼저 어린이집 보육 선생님은 정말 잘못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가 어찌되었던 용서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국민적 관심과 감정이 상당히 격앙돼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서 신상을 파헤쳐 사건에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어린이집 폭행사건에서 피의 보육교사는 사회적 지탄을 받게 된다는 두려움도 있겠지만, SNS 네티즌들과 국민들이 무섭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어린이 집 사건을 계기로 보건복지부는 지난 1월 16일 어린이집 학대에 대안을 발표를 했습니다. 내용은 아동학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CCTV설치를 의무화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평가인증제를 적용하고 학부모 참여를 강화시키는 등, 보육교사에 대한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나아가서는 처우개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중 CCTV 설치 의무화에 대해서는 학계뿐만 아니라 민간단체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CCTV 설치가 총체적 대안이 될 순 없지만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것보다는 어린이집과 부모들이 사전협의를 거쳐 CCTV를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보건 복지부에서는 모니터링을 통해 아동학대를 조사하겠다고 발표 했다.
과연 제한된 인력으로 체크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견.

어린이 집을 공개하라 하면 처음부터 학부모가 언제든 어린이집 공간에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돼야 하는 것부터 공개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언제든지 출입할 수 있도록 한다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일상생활을 선생님과 공유하고 서로 소통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어린이집은 초기에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가 몇 주간 어린이집에서 함께 하면서 자식을 돌봐주며 적응할 수 있도록 선행된 후 어린이집 공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부의 평가인증제도 중요하지만 보육교사 수급을 상향조정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우선 선발과정에서 자격요건으로 나이제한, 경력10년 이상 등 선발과정을 조정한 후 수급을 조정한 방법이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육교사들의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일선 어린이집 영유아·초·중·고·대학 등 모든 분야에 정부가 주체로 인성교육과 인권교육을 하루빨리 실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범 정부차원에서 여러 가지 대책 마련에 고민을 하겠지만 보육교사의 선발과정과 처우개선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편 보육교사가 부족한 군, 면단위 유치원에 도움을 주는 등 다각적인 방안에서 틀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미래이자 보배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영유아 교육주관 부처는 보건복지부(어린이집)와 교육부(유치원)로 이원화 되어있는 것을 이제는 시급하게 통합해 일원화 시키는 것도 해결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이번 어린이집 폭행사건이후 부모들이 직접 나서 일일교사나 심지어 어린이집을 차리고 조합을 만들어 직접 운영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떤 견해인지.

부모들이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싶습니다. 누구나 다 아이들이 소중하지 않은 부모는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경제침체로 인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다 보니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 집에 맡기고 부모들은 퇴근 후에 아이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이 집에 맡긴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하루에 어떤 일이 유치원에서 일어났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이번 어린이집 폭행사건으로 나타난 부정적 요소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유치원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들 모여 직접 협동조합을 만들어 부모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기부하고 공유를 하자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옛날 조상들이 사용했던 두레나 품앗이라고 생각합니다. 옛 농본사회에서 일손이 부족하다보니 상호가 노동력을 서로 주고받는 것이 삶의 지혜요 방법이었습니다.

제가 일찍이 인성안전협동조합을 만든 이유도 부모들 각자의 재능을 시간제 수업에 투입해 아이들과 잠깐이라도 놀이문화를 통하여 소통을 하고 또한 옛날이야기나 동화책을 읽어주고 밖으로 표출되는 행동 과정을 신체적 접촉을 통하여 오감을 느끼게 해주는 수업 형태의 교육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 품앗이교육에 대해서 강조를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 한다면.

저희 인성안전학교협동조합에서 말할 때 학교뿐만 아니라 이제 교육은 체험위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저는 강조해 왔습니다. 그 다음은 동영상 위주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영상을 통해서 아이들이 각자 느끼는 감성이나 행동을 표현하는 것이 모두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주입식 교육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동영상 교육 등을 통해서 아이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표출할 수 있는 토론형태의 교육 방법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 인성안전학교협동조합에서는 주로 동영상과 놀이 체험을 통해서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국가관, 역사관 인물론 교육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 앞으로 학교교육이 어떤 방향은 진행되었으면 하는지.

초등학교 인성교육은 재미있는 놀이문화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들은 산만하지만 즐거운 놀이에는 집중력을 발휘한다고 봅니다. 그것을 인성형태로 풀어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급하게 교육에 접목시켜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선배들과 모임을 구성해 멘토를 정하고 상담을 통해서 진학하는 방식, 다음에 인성독서나 동아리를 통해 학생들을 적성에 맡게 진로를 안내해 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저희 인성안전학교협동조합에서는 한국대학봉사단체(KUVA)와 함께 체험활동을 통해 국내와 해외를 넘나드는 봉사활동 경험을 하게했습니다. 청소년들에게는 직업체험 캠프를 통해 실제 직업체험을 하게끔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성교육 캠프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리더십을 배양하여 각 세대를 움직일 수 있는 교육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인성교육진흥법이 지난해 12월 29일 국회를 통과했다. 올 7월부터 의무적으로 시작되는 인성교육진흥법의 의미는.

지금 세월호 참사라는 아픔을 통해서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단어는 ‘인성’과 ‘안전’이다. 거기에 덧붙여 상처가 가시기 전에 어린이집 사건이 일어났다.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확신도 없는 것이다. 불안한 많은 부모들은 인성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고민만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맞추어 지난해 12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해 인성진흥법이 통과 됐다. 인성교육진흥법에는 8가지 인성 덕목은 예절, 효도, 존중, 소통, 책임, 정직, 배려, 협동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인성교육이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인성안전학교협동조합의 교육 커리큘럼에는 이미 인권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이번 어린이집 학대사건을 보면 인권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성교육진흥법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우선 부모님들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성교육은 학교에서만 지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인성과 인권을 위해서는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여 학교로, 사회로, 국가로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대국민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 인성안전학교협동조합 2015년 계획이 있다면.

올해 목표는 인성지도사를 전국적으로 3000명을 배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인성교육을 유아, 학생, 일반인 등으로 내용 세분화시켜 인성지도사 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어 인성교육체험관 모델을 개설(시범장 운영)해 한국대학봉사단체(KUVA)와 체험학습을 확대해 지도자들이 각종 지도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또한 인성안전회복실천운동을 전국적으로 적극 홍보하고 인성지도사를 통해 요양시설 및 농어촌 지역에 인성무료 강의를 실행 하겠습니다.

끝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이 부족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로코칭은 물론 학교교육에 시달려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 변비, 학생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으로 놀이 통한 건강지킴이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해 나아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