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고 쓰지 못하는 4만명에 교육 기회 제공
2015-03-11 11:30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저학력‧비문해 성인의 기초생활 능력 향상을 위해 올해 문해교육 대상자 4만여명에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문해교육을 통해 보다 많은 비문해자들이 문맹과 까막눈의 서러움에서 벗어나 배움의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8년 국립국어원의 국민 기초 문해력 조사 결과 19세 이상 읽고 쓰는 능력이 전혀 없거나, 문장이해 능력이 거의 없는 성인 인구는 약 26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해교육 누적 수혜자는 2006년 1만4668명, 2010년 10만9957명, 2014년 19만50명으로 올해는 23만400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해교육 기회의 확대는 지난해 정부‧국회 등의 노력의 결과로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올해 예산이 32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억원이 늘었다.
전국 15개 시·도교육청에서 주관하는 204개 기관의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에는 5300여명의 학습자가 이달 입학한다.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은 비문해 성인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기초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현재 정규교육과정의 40% 수준으로 초‧중학교 과정 교육을 실시하고 일정 교육시간을 이수하면 해당 학력을 인정하는 제도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학력인정자 수는 초등 2514명, 중학 25명으로 총 2539명에 이른다.
이번에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에 입학하는 학생 중에는 90살 고령의 할머니를 비롯해 글자를 모른다는 부끄러움을 이기고 공부에 나선 만학도가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90세인 김연심씨는 학령기 때 교육의 기회를 놓치고 공부에의 열망을 간직하다 늦은 나이지만 입학해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평소 직장에서 한글을 모른다는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웠던 환경미화원 박금석씨는 문해교육프로그램 학교에서 여성 동급생들과 함께 한글을 익히면서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여행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시골에서 11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고 글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 농사를 지으며 집 밖에 나오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이웃의 도움으로 학습의 기회를 갖게 돼 한글을 배우면서 세상 속으로 나올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겨난 사례도 있다.
교육부는 100세 시대에 대비해 성인문해 대상자 260만여 명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잠재된 수요자를 적극 발굴‧지원하고 내달 성인문해교육 3개년 계획을 발표해 교원, 시설, 교육과정 등 교육 여건을 확충하는 한편 지자체, 지역교육청, 타 부처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