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브랜드 "국내 50대 브랜드가치 125조…삼성전자 50조 넘어"

2015-03-10 13:41

삼성전자 [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우리나라의 상위 50대 브랜드가치가 125조 15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전체 3분의1이 넘는 50조원이 넘는 브랜드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의 국내 법인인 인터브랜드코리아는 10일 'Best Korea Brands 2015(이하 2015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를 통해 대한민국 상위 50개 브랜드를 발표했다.

인터브랜드가 집계한 이들 50개 브랜드의 가치는 125조1550억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22%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1위 삼성전자는 50조9715억원으로 전체 50대 브랜드가치의 40%나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전년대비 11.4%가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브랜드가치가 일본 소니, 닌텐도 등 ICT 브랜드들의 총액을 합한 것보다 약 14조 가량 더 많은 브랜드가치를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전년 대비 12.2% 성장한 11조6705억원, 기아자동차가 11.3% 성장한 6조500억원, SK텔레콤이 1.9% 성장한 4조535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보험은 전년대비 9.4% 오른 3조1274억원의 브랜드가치를 기록해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했다.

이들 최상위 5대 브랜드가치는 76조3550억 원으로 ‘2015년 일본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상위 5개 브랜드의 자산가치인 96조 3929억 원의 87%를 상회했다.

지난해 발표된 세계 100대 브랜드로 선정된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의 브랜드의 가치 총액은 전년대비 12%가 증가한 68조6919억 원으로 전체 50대 브랜드에서 55%를 차지했다.

국내 전체 ICT 기업의 브랜드 가치 역시 일본의 ICT 기업들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1위)가 포함된 국내 ICT업계의 브랜드 가치 총액은 64조4689억 원으로, ‘2015년 일본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서 일본 ICT 브랜드들의 브랜드 가치총액인 37조5315억 원에 비해 약 26조9375억 원의 가치가 높았다.

아울러 일본에서 라인 등 활발한 글로벌 브랜드전략을 진행하고 있는 네이버가 11.4% 성장하며 6위에 올랐고,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카카오페이 등 다양한 사업전략을 내놓으며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다음카카오가 37위로 새롭게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를 총괄하는 앤디 페인(Andy Payne) 크리에이티브 총괄사장은 "인터브랜드는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관리 역량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를 이끄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거시적인 브랜딩 전략 뿐만 아니라 고객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구체적인 크리에이티브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코리아 대표는 "연이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ICT 브랜드, 유통브랜드 등을 비롯한 한국 브랜드들의 약진은 매우 놀랍다"며 "지난해까지 화두가 되었던 빅데이터가 이제 산업계 전반에 적극적으로 활용되며 브랜드전략에도 크게 이용되고 있어 고객접점 최전선에 있는 유통브랜드들의 브랜드가치가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터브랜드 ‘Best Korea Brands 2015’ [자료=인터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