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 결산] ‘모바일 온리’ 시대… 5G 이동통신 전쟁의 서막 <하>
2015-03-09 14:35
5세대(5G) 이동통신, 국내에서 상용화된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에 비해 데이터 용량은 약 1000배 많고 속도는 200배 빠르다. 즉 5G 시대에는 영화 한 편 내려받는데 1초면 충분하다.
MWC 2015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글로벌 통신업체 사이의 5G 이동통신 표준화 경쟁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진화하는 네트워크 기술... IoT 시대 꽃 피울 5G
"5G 네트워크는 혁신을 촉발할 힘을 갖고 있습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도 5G 구현을 통한 고객가치 제고방안에 골몰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리더로 발돋움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렇듯 이동통신사들이 이번 MWC에서 제시한 제1의 화두는 5G다.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가 더욱 현실적인 서비스로 다가오면서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바일 기기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5G 이동통신의 필요성은 당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LTE와 와이파이(WiFi) 간의 병합기술인 HetNet(이종망 융합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강조가 많았다.
먼저 KT는 삼성전자·퀄컴과 공동으로 'LTE-H'를 세계 최초로 선보여 MWC를 달궜다. LTE-H가 광대역 LTE 속도(150Mbps)와 기가 와이파이 속도(450Mbps)를 묶는 만큼 이용자들은 최고 600Mbps의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이외 시스코와 에릭슨, 노키아 등 칩세트 업체와 통신장비 업체들도 HetNet 관련된 솔루션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노키와 함께 기존 대비 2배 많은 안테나를 활용해 600Mbps 속도를 시연하는 데 성공했으며, LG유플러스도 노키아와 함께 ‘다운링크 256쾀’을 내놓아 내려받기 속도를 최대 400Mbps까지 끌어올렸다.
◆실체 있는 상용화 임박한 IoT
사물인터넷은 MWC 2014에 처음 등장해 MWC 2015에서 구체화됐다. 지난해 사물인터넷의 개념을 잡았다면 올해는 현실화됐다는 것이다.
전시회장서에는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스마트 헬스기기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만날 수 있었다. 특히나 올해는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만한 상용화 가능 서비스들이 많았다.
우선 KT는 코웨이와 협력해 '스마트 에어 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코웨이의 공기청정기에 삽입된 센서 및 통신용 칩을 통해 24시간 내내 수집한 데이터를 KT에 전송되고, 빅데이터 분석에 따라 자동 청정 조절이 되거나 소비자가 외부에서 조절할 수 있다.
향후 양사는 정수기 등 친환경 생활가전을 IoT로 연결한 스마트 홈 케어 서비스로 넓힐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이 전자상거래에 강점이 있는 만큼 쇼핑에 연계된 ‘스마트 쇼퍼’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바코드 기반의 쇼핑용 스캐너를 받고 구매할 물품의 바코드를 스캔한 후 주문 내역 확인하고 결제하면 된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LG생활건강과 연계해 개발한 ‘스마트 미러’를 선보였다. 거울 안에 삽입된 태블릿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이용자의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메이크업 추천 등을 해준다. 거울 한쪽에는 화장품 냉장고가 내장됐다.
◆아직은 아젠다 수준인 5G
이통사들은 사물인터넷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2020년경 상용화가 예정된 5G를 새로운 기회를 받아들이고 있다.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실생활에 도입되면 이용자들은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을 이용하며 추가 요금을 내게 돼 새 먹거리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5G는 표준이 없다. 황 회장도 5G와 사물인터넷에 대한 조기 표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 사장과 이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표준화에 따라 비즈니스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표준화 이전이기 때문에 이번 MWC 2015의 일부 부스에서는 아젠다를 먼저 선점하기 위한 주장을 펼치는 수준이었다.
다만 KT가 중국, 일본과 함께 삼각편대를 짜 5G 기술 협력을 위한 공동 선언을 발표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하는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행보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