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군, 쿠르드 자치정부군 오인사격에 사망…피격장소 논란

2015-03-09 11:32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에 파견된 캐나다 병사 1명이 6일(현지시간) 쿠르드 자치정부군인 ‘페슈메르가’의 오인 사격으로 숨졌다고 AP 통신,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이 8일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나머지 캐나다 병사 3명도 부상해 치료 중이다.

숨진 병사가 속한 캐나다 특수부대는 IS와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페슈메르가와 이라크군을 훈련하고 작전을 조언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지난해 8월 미군 주도로 국제동맹군이 결성된 후 사망한 군인은 IS가 불태워 죽인 요르단 조종사를 포함해 총 4명이다.

홀가르드 헤크마트 페슈메르가 대변인은 AP통신에 “캐나다 병사 4명이 사전 통보 없이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도시 모술과 가까운 이라크 북부 니네베주(州) 바쉬크 마을에 차를 타고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전날 IS와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던 곳이다.

헤크마트 대변인은 “그들에게 신분을 밝히라고 요구했더니 아랍어로 대답했다”며 “그때 페슈메르가가 발포했다. 이건 캐나다 병사들의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헤크마트 대변인은 이들이 사고 현장에 온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곳에 접근한 행위가 부적절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캐나다 정부 측은 “페슈메르가가 캐나다 병사들에게 발포한 지역이 IS와 직접 교전하는 최전선이 아니다”라며 페슈메르가의 발표를 부인했다.

제이슨 케니 캐나다 국방장관은 8일 캐나다 민영 방송 CTV와의 인터뷰에서 “이 병사들이 전선에 배치됐지만 피격된 장소는 그곳에서 200m 떨어진 곳이었다”며 “그들이 전선 후방에 있는 관망대에 막 도착했을 때 페슈메르가의 오인 사격에 맞았다”고 반박했다.

숨진 병사는 앤드루 조지프 도이런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정부는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