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북중정상회담 가능성 시사

2015-03-08 13:51
왕이 외교부장 "양측 편리한 시기봐야" 발언, "양국관계 기초 매우 견실해"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에서 왕이 외교부장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외교부장이 북중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 기간 중인 8일 이날 베이징(北京)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중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양측의 편리한 시기가 언제인지 봐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한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기초가 매우 튼튼하기 때문에 특정 시기와 개별적인 일에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되며 받을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왕이 부장이 말한 '특정 시기'는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이 거세지는 시기를, '개별적인 일'이란 핵실험과 미사일발사 시험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왕이부장의 이 발언은 양국관계의 기초가 무척 튼튼하기 때문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김정은 제1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이 적절한 시기에 추진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왕 부장은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인 이웃국가로 중국인들은 신의와 정을 중시한다"면서 "북중 전통우의를 중시하고 양국관계의 정상적 발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한반도 정세와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 안정과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각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며 "관련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양호한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을 호소했다.

왕 부장은 올해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열병식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초청할 것이란 점을 확인하면서 일본 측에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초청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모든 관련국의 지도자와 국제기구에 초청장을 발송할 것"이며 "누구든지 진실된 마음으로 온다면 우리는 모두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정치인들에게 "우선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반성하기를 청한다"며 "70년전 일본은 전쟁에서 졌고 70년 후 일본이 양심에서 또 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왕 부장장은 "역사의 부채를 계속 지고 갈 것인지 과거를 과감히 끊을 것인지는 일본 스스로의 선택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미중 관계와 관련, 시진핑 주석의 올 가을 미국 국빈 방문 계획을 소개하면서 "양대 대국인 중미 간에 갈등이 없을 수는 없지만 '불충돌, 불대항'의 최저선을 지키고 상호 존중의 기초하에서 협력공영의 큰 문장을 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