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 피습] 세계 곳곳서 표적된 '미국 대사'... 그 이유는?
2015-03-06 00:08
당시 시위대는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가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영사관을 공격하고 불을 질렀다. 안따깝게도 대사는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대사가 외국에서 공격을 당해 사망한 6번째 사례며 1979년 이후 33년 만에 발생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 사건은 민주당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이던 시절 발생했다. 공화당은 지금도 벵가지 영사관 피습을 민주당 정권의 대표적 외교 실패 사례로 꼽고 있다.
분쟁지역의 미국 외교공관이 공격을 받은 사례는 더욱 빈번하게 일어났다. 2011년 9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탈레반 반군이 미국 대사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를 집중 공격해 최소 9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2008년엔 예멘 사나에서 미국 대사관에 차량 폭탄 공격이 가해져 17명이 숨진일도 있었다.
1970년대까지는 미국 대사 피살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1973년 수단 주재 미국 대사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무장단체에 납치돼 살해됐고 이듬해 키프로스 주재 대사는 시위대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1976년엔 레바논 주재 대사가 팔레스타인 테러범에 피랍, 숨진 채 발견됐으며 1979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주재 대사가 이슬람 무장세력에 살해됐다.
1979년 학생 시위대가 이란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에 침입해 직원을 인질로 삼은 사건도 있었다. 당시 인질 중 52명은 1년 넘게 억류됐다.
굳이 미국 대사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외교 사절은 늘 공격 대상이었다. 2012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는 주중 일본대사가 탑승한 차량이 습격을 받아 국기를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해 9월엔 주중 미국대사가 탄 승용차가 베이징에서 반일 시위대의 공격으로 손상되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