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이 새로운 동력…신삼판·창업판 “2000 돌파”
2015-03-05 15:28
4일 신삼판 등록기업 수 2000개 돌파…차스닥 2000선 사상 첫 돌파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2000 돌파. "
4일 중국 중소 벤처기업 전용 장외거래 시장이라 불리는 신삼판(新三板) 등록기업이 2000개를 돌파했다. 같은 날 ‘중국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기술주 중심의 차스닥(창업판 創業板)은 사상 처음 2000선 안착에 성공했다.
신삼판과 차스닥 열풍은 중국 정부가 영세 창업기업지원 등 ‘촹커 (創客 혁신창업가)’를 향한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중소 벤처기업, 창업혁신에 대한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삼판의 정식 명칭은 전국중소기업주식양도계통(NEEQ)이다. 중국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장외 시장으로 설립했다. 중국 베이징(北京) 중관촌(中關村)에 소재해 베이징 증권거래소라 불리기도 한다.
특히 은행권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통로로 애용되는 한편 장내시장 진입을 노리는 기업들의 중간 거점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는 18일엔 신삼판 지수도 출범한다. 차스닥 지수처럼 주가 동향을 지수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신삼판에 대한 시장 관심도를 높이고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유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중금공사는 보고서에서 내년까지 신삼판 등록 기업이 6000개를 넘어서 시총이 1조 위안(약 17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스닥 지수도 지난 2010년 6월 출범 이래 사상 첫 2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4일 2000선에 안착한 차스닥 지수는 5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최고 2032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차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36% 넘게 상승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나 선전성분지수가 한 자릿수 성장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러스왕(樂視網) 등 62개 종목은 주가가 50% 이상 급등했다. 주가가 두 배 이상 뛴 종목도 8개에 달했다. 대부분이 중국 정부가 지정한 신흥 전략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에도 '닷컴버블'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중국 신달(信達)증권은 최신 보고서에서 현재 차스닥 전체 주가수익비율(PER)이 80배를 넘는다며 과거 2000년 나스닥이 겪었던 'IT 버블'이 중국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당시 나스닥 PER은 최고 120배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