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자기자본 10조원까지 확충할 것…보험업 규제 과도해"

2015-03-05 09:4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계열사 상장 등을 통해 3년 내 그룹의 실질 자기자본을 10조원까지 대폭 확충하겠다는 생각을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아울러 해외진출과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 강화 등을 위한 직원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5일 미래에셋 측에 따르면 현재 해외출장중인 박 회장은 지난 4일 늦은 오후 전 임직원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미래에셋의 장기 포지셔닝과 관련해 전략적인 부문에서 올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알고,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명료한 눈을 갖고, 정확하게 전략적으로 포지셔닝 해야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래에셋생명보험이 오는 6월중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재무적 투자자로서 휠라코리아와 함께 인수한 골프용품업체 아큐시네트도 오는 2016년에 상장을 추진한다.

보험업과 관련해선 과도한 규제가 잘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는 규제로 인해 금융산업 역동성이 많이 떨어져 있다"면서 "특히 장기AI 투자에 관한 보험업 규제가 과다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보험회사의 장기자산운용을 통해 아시아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되고자 하는 미래에셋의 도전은 상당부분 진화해 왔지만 아직은 진행 과정에 있다"면서 "보험회사의 자산운용 규정만 조금 완화된다면 저의 모든 역량을 다 해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자산배분의 성과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회장은 "지금 미래에셋 펀드는 아시아 섹터 리더와 아시아 컨슈머펀드 성과에 힘입어, 그리고 캐나다와 호주 상장지수증권(ETF) 성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만 1조원 이상을 유럽 미국 등 20여 개 국가에서 펀딩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미래에셋 아시아 펀드 3년 성과가 글로벌 톱(Top) 수준이 될 거라고 누가 예상했겠나"라며 "이는 미래에셋이 아시아 최초로 리테일을 통해서 펀딩이 가능한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많은 글로벌 플레이어들과의 관계 역시 발전되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펀드 판매를 위해 미국 서부를 포함해 대도시에 마케팅 인력도 배치할 생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