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 SK텔레콤 ‘블루투스 비콘·구글글래스 결합’으로 B2B 시장 열어

2015-03-05 09:00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바르셀로나) = SK텔레콤은 5일(현지시각)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블루투스 비콘(이하 비콘)과 구글 글래스를 결합한 신개념 실내 위치기반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SK텔레콤은 근로자가 특정 작업장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구글 글래스에 해당 공정에 필요한 조립 매뉴얼을 띄워주는 ‘글래스+비콘’ 서비스를 스마트글래스 플랫폼 개발사인 미국의 ‘APX Labs’사와 함께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고가이면서 수작업이 필요한 제품의 조립라인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100만여 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비행기는 조립 과정도 복잡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이 많아 수작업 비중이 높다. 따라서 불량률도 타 산업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최고급 자동차, 전기 자동차도 비슷한 상황이다.

‘글래스+비콘’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제조사는 매뉴얼 활용도를 높여 불량률을 낮추고 작업에 필요한 매뉴얼을 찾는 시간을 단축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글 글래스로 매뉴얼을 보는 동시에 양 손으로 조립할 수 있어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근로자가 해당 작업장에서 벗어나는 즉시 구글 글래스에서 매뉴얼이 자동으로 사라져 매뉴얼 유출과 같은 보안 사고의 우려도 현격히 낮출 수 있다.

특히 향후 증강현실 기술과 결합할 경우 이 서비스의 효과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구글 글래스로 촬영한 조립품 사진을 중앙 서버로 보낸 뒤 오류가 발견되면 서버에서 경고 신호를 구글 글래스로 보내 오류를 즉시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류를 즉시 수정하면 불량률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불량품이 다음 공정 단계로 넘어가기 이전에 신속히 조치를 취할 수 있어 손실 규모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단 현재로서는 불량품을 인식하는 정확성·비용 효율성 등 사업화 이전에 검토되어야 할 조건들이 많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글래스 기반의 실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개발했다.

구글 글래스 위에 재고 부품의 정확한 위치를 지도 상에 표시하고 화살표 등 길 안내를 통해 거대한 창고에서 필요한 부품을 찾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실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이미 SK텔레콤이 국내에서 상용화했다.

또 실내 내비게이션 도입 시 작업자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지도에 표시될 수 있기 때문에 콘트롤 센터의 관제도 더 용이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의 새로운 사업 제휴는 재작년 MWC 2013에서 시작됐다. SK텔레콤 전시 부스에서 실내 측위 LBS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던 APX Labs가 제휴를 제안해 온 것이다.

APX Labs는 SK텔레콤의 비콘 제품은 물론 실내 LBS 설계 역량·지도 뷰어 개발·실내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실내 위치 기반의 서비스 역량에 큰 매력을 느꼈다.

지금까지 비콘은 방문 고객에 모바일 할인쿠폰을 자동 발송하는 등 주로 대 고객 영역에서 활성화 되어 왔고, 스마트글래스는 개인정보 침해 우려로 성장에 제약이 있었다.

SK텔레콤은 구글 글래스와 비콘을 결합한 형태의 신개념 B2B 서비스가 비콘과 스마트글래스 시장 모두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철순 SK텔레콤 컨버전스사업본부장은 ”SK텔레콤은 세계적인 ICT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군에서 새로운 융합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며 “다양하고 새로운 비콘 서비스를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