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모터쇼]친환경 접목한 슈퍼카 경쟁 '치열'
2015-03-05 02:06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3일(현지 시간) 개막한 제네바 모터쇼에 고성능 슈퍼카가 대거 출품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각종 모터쇼마다 등장하는 ‘친환경’의 흐름은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는데, 이와 정반대 성격인 슈퍼카들이 쏟아진 것이 올해 제네바 모터쇼의 특징이다.
포르쉐는 이번 모터쇼에 신형 911 GT3를 공개했다. 최고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46.9kg․m의 성능을 내는 수평대향 6기통 4.0리터 엔진은 911 시리즈에 탑재된 자연흡기 엔진 중 가장 큰 배기량과 가장 높은 출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911 최초로 마그네슘 루프를 적용하는 한편, 보닛과 트렁크 리드에 탄소 섬유를 써 구형보다 차체 중량을 10kg 가볍게 만들었다. 덕분에 0→100km/h 가속 3.3초의 순발력을 뽐낸다.
스웨덴의 쾨닉세그는 1500마력을 뿜어내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슈퍼카 ‘레제라’를 내놨다. V8 5.0리터 엔진은 1100마력에 이르고, 여기에 400마력의 전기모터가 조합돼 있다. 시속 48km까지는 전기모터로 움직이며 그 이상의 속도에서 엔진이 가동된다. 높은 출력을 내면서도 연료 절약까지 얻을 수 있는 설계다.
애스턴 마틴은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DBX 콘셉트’를 선보였다. 스포츠카와 스포츠 세단만 만들던 애스턴 마틴으로서는 획기적인 시도인 셈. 리튬-황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모터가 탑재돼 친환경 추세와 고성능을 동시에 추구했다.
혼다는 고성능 소형차 ‘시빅 타입 R’을 내세웠다. 북미형·일본형 시빅과 달리 해치백 형태로 나오는 유럽형 시빅은 2.0 직분사 터보 엔진을 얹고 306마력의 고성능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또한 4개의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어댑티브 댐퍼 시스템으로 주행안전성을 높였다. ‘+R’ 버튼을 누르면 엔진 반응이 빨라지면서 더욱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람보르기니는 740마력을 자랑하는 ‘아벤타도르 LP750-4’를 무대 전면에 등장시켰다. V12 6.5리터 엔진을 미드십에 얹은 이 차는 691마력의 기존 엔진을 바탕으로 흡기 시스템과 밸브 타이밍, 배기 시스템을 튜닝해 출력을 높였다.
제네바 모터쇼는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파리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에 손꼽힌다. 올해로 85회를 맞은 이번 모터쇼는 오는 15일까지 약 2주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