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종목 100선](16) 톈진항, 자유무역 파도와 함께 글로벌 물류항으로

2015-03-05 08:06
중국 징진지 광역권, 자유무역구, 한중 FTA 최대 수혜주 톈진항

[그래픽=아주경제 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상하이(上海) 자유무역시험구를 잇는 중국 ‘자유무역구 2.0’ 시대 도래가 임박했다. 상하이 자유무역구 범위를 한층 확대하고 톈진(天津), 광둥(廣東)성, 푸젠(福建)성에 제2기 자유무역구가 들어선다. 이미 마지막 준비 단계에 돌입,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막을 내리는 14일 이후 출범이 예고됐다."

 "지난달 26일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조성 계획, 창장(長江) 경제벨트 건설과 함께 2015년 중국 지역경제발전 중점사업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광역권 구상이 제안된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1년여간 사전작업에 이어 양회에서 구체적 추진 방향이 결정되면 교통망 확충을 시작으로 메가 도시권 조성 작업이 본격화 궤도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가서명이 완료되면서 연내 발효 가능성이 커졌다. 가서명안에 따라 중국은 향후 20년간 전체 교역 품목의 90.7%인 7428개 제품에 대한 관세를 모두 철폐한다. 한국은 교역품목의 92.2%에 달하는 1만1272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줄을 잇고 있는 중국의 시장개방 및 지역경제발전 사업 소식에서 우리는 공통적으로 톈진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톈진항이 주목된다. 중국 북방 최대 종합항구인 톈진항이 자유무역의 파도와 지역경제권 사업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톈진항은 중국 화북, 서북 지역은 물론 베이징 등의 물류를 책임지고 있는 중국 해상교통의 허브다. 톈진시의 경제력, 중국 본토 각지와 연결된 육상 교통망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물류 허브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톈진항 가장 큰 강점은 '흠잡을 데 없는' 지리적 위치이다. 징진지광역권과 환발해경제권(베이징·톈진·랴오닝·허베이·산둥)의 교차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해상 관문이기도 하다. 베이징 수출입 화물의 90% 이상이 톈진항을 거친다.  

글로벌 물류항 도약을 꿈꾸는 항구답게 거대한 규모도 자랑한다. 톈진항의 수륙면적은 336㎢, 육상면적은 131㎢다. 항구 수심이 21m, 항구에 이어진 해안선도 32.7㎞에 이르는 대형 항구다. 159척 선박의 수용이 가능하며 그 중 1만t 급 이상 정박지역이 102곳, 25만t 급 이상의 선박은 물론 30만t급 컨테이너선 진입 및 정박도 가능하다.

톈진항의 국내외 물류 영향력도 엄청나다. 톈진항은 징진지 지역은 물론 중국 중서부 지역 14개 성·시·자치구의 물류를 책임지고 있다. 이는 총 면적 500만㎢, 중국 전체 면적의 52%에 육박하는 광대한 영역이다.

중국 경제 발전과 교역규모 증가에 따라 톈진항의 위상은 세계로 뻗고 있다. 톈진항은 180여개 국가 및 지역의 400여개 이상의 항구와 교역을 하고 있으며 매달 400여편의 컨테이너선이 오간다. 2013년 톈진항 화물운송량이 처음으로 5억t을 돌파해 중국 북방 유일의 5억t 항구가 되기도 했다. 컨테이너 운송량도 1300만 TEU를 넘어섰다. 톈진항은 중국 최대 코크스 수출항, 철광석 2위 수입항의 입지를 갖고 있으며 세계 10대 항구에도 이름을 올렸다. 

톈진항의 컨테이너, 원유 및 정유제품, 석탄 등 화물 항만·하역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리하는 기업이 바로 1992년 설립된 톈진항주식회사다. 톈진항의 글로벌 항구 및 물류기지 도약을 위해 교통망 확충, 원스톱서비스 구축, 물류 및 하역장비의 현대화, 첨단기술 도입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톈진항의 선석 생산성은 2012년 5위에서 2013년 1위로 급상승했다. 부산항이 9위라는 사실을 통해 톈진항의 규모와 성장세를 가늠해볼 수 있다. 톈진항 매출에서 물류 사업 비중은 전체의 58%, 항만하역이 35%를 차지한다.

톈진항에 가장 먼저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은 바로 자유무역구다. 3월내 출범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톈진자유무역구는 둥장(東疆)보세항구, 톈진항보세구, 빈하이(濱海)신구, 중심상무구로 구성되며 총 면적이 64.5㎢에 달한다. 톈진시 당국은 4일 자유무역구 활성화를 위해 올해 톈진항에 160억 위안(약 2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중국 항구로 연내 발효 가능성이 큰 한중 FTA도 톈진항의 향후 전망에 빛을 밝혀주고 있다. 이 외에 톈진항은 환발해경제권, 징진지 광역권 구상 추진은 물론 중국 당국이 야심차게 제시한 메가 경제권 구상계획인 '일대일로' 추진 열차 탑승권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