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스위스에서 열린 ‘2015 제네바 모터쇼’에서 기아자동차가 그랜드투어링(장거리 여행용)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등 본격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아차는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인 스포츠스페이스(개발명 KED-11)’와 ‘씨드GT 라인’을 공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스포츠스페이스는 그랜드투어링 콘셉트카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기아 디자인센터에서 11번째로 개발했다. 1.7 터보 디젤 엔진과 소형 전기모터, 48V 배터리 및 컨버터가 탑재된 T-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친환경성과 동력성능을 갖췄다.

전장 4855mm, 전폭 1870mm, 전고 1425mm로 K5보다 긴 전장과 넓은 전폭을 갖췄다. 전고는 낮춰 공기 역학 흐름을 높였다. 전면부는 호랑이코 형상 그릴과 아이스큐브 타입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광택 알루미늄 가니쉬가 조화를 이뤘다. 측면은 선이 굵은 캐릭터라인이 전면부와 후면부를 연결했다. 후면부는 넓은 후미등과 오목한 디자인의 테일게이트로 구성됐다. 실내는 지붕 전체를 개방하는 파노라마 썬루프와 직선으로 연결되는 디자인, 알루미늄 재질의 마감처리 및 검은 색상의 가죽 등을 적용했다.

기아차 유럽 디자인센터 그레고리 기욤 수석 디자이너는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그랜드 투어링 차량을 제작하고 싶었다”며 “역동적인 스포츠를 즐기거나 주말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스타일, 편안함과 역동성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 태어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럽 현지 전략 모델인 씨드 GT 라인도 공개하고 하반기 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다. 씨드 GT 기본 모델 외관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아이스큐브 타입의 LED 주간전조등과 전용 바디킷 등을 갖췄다. 1.0L 터보 GDi 엔진, 유로6 1.6L 디젤 엔진,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 등을 적용해 동력 성능이 우수하다.

또 향상된 동력성능, 디자인과 유로6 규제를 충족하는 모닝 상품성 개선 모델을 유럽 최초로 선보이고 이달 말부터 유럽 전역에서 본격 판매한다.

기아차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약 1433㎡ 규모 부스에 스포츠스페이스를 비롯해 리오(국내명 프라이드), 씨드 3도어 GT, 벤가, 쏘렌토(국내명 올 뉴 쏘렌토) 등 양산차 8대와 쏘울 전기차 1대 등 총 14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1.0L 터보 GDi 엔진, 1.4L 터보 GDi 엔진, 1.6L 터보 GDi,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 등도 선보인다.

1.0L 카파 터보 GDi 엔진은 기아차가 추진하는 엔진 다운사이징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개발했으며 씨드 GT 라인에 적용될 예정이다. 경차 엔진 수준 배기량으로 최대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7.5kg·m 등 1.6L급 엔진에 버금가는 동력성능을 지녔다. 연비 효율이 높아 유로6에 대응하는 친환경성을 갖췄다.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는 수동변속기 수준으로 연비를 높이고 CO2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기아차는 하반기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차종에 이 변속기를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