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원유 재고량 감소에도 불구, 이란 원유수출 증가 전망에 하락

2015-03-03 07:48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오클라호마 쿠싱 원유 재고 증가가 완화됐음에도 이란 핵협상 타결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소식이 이날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7센트(0.3%) 떨어진 배럴당 49.5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88달러(4.60%) 내린 배럴당 59.7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장중 WTI 가격은 배럴당 51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미국 오클라호마 쿠싱 원유 비축량이 140만 배럴 증가에 그치면서 지난주 240만 배럴 증가보다 오름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철회한다면 이번 주에라도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국과 독일) 간 핵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이란의 원유 수출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서방 제재로 지난 수년간 석유 수출을 제약받았던 이란이 제재가 해제된 이후 이른 시일 안에 수출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현재까지 이란 핵협상과 관련 아무런 합의가 된 것이 없으며 협상 내용 일부가 곧 공개될 것이라는 보도를 우려한다"고 말해 이러한 관측을 일축했다.

금값은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4.90달러(0.4%) 떨어진 온스당 1208.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국제금값은 다소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은 차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금값이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