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광공업생산 –3.7%…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감소폭 최대(종합)
2015-03-02 08:48
산업생산 1.7%↓…소매판매 3.1%↓ 전반적 하락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1월 산업활동동향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적 요인을 따지더라도 경기회복 기대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1월 광공업생산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감소세가 가장 컸다. 전달보다 3.7% 감소한 부분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지난 2013년 3월 1.8% 하락폭을 기록한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치다.
광공업생산은 -3.7%로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8년 12월 -10.5%를 기록한 이후 6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 12월 광공업생산이 2009년 9월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1, 2월 자동차와 선박업계 등이 휴무하는 등 특이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담뱃값 인상, 따뜻한 날씨 및 설 이동에 따른 의료·음식료품 소비둔화 등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전기 및 전자기기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 일반기계류 등에서 감소해 전월보다 7.1% 하락했다. 다만 전월 동월 대비로는 특수산업용기계와 자동차 등에서 투자가 늘어 14.3%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보다 6.1% 증가했다. 건설수주(불변)는 철도·궤도 등에서 감소했지만 신규주택과 사무실 등 수주가 늘어 전년 동월 대비 28.3% 늘었다.
제조업의 재고는 전월 대비 0.1% 늘어나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제조업 출하 역시 전월 대비 3.3% 감소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p 상승했고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p 올랐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12월 수출 통관을 위해 자동차 생산을 많이 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며 “지난해에는 설이 1월에 있었지만 올해는 2월에 있었던 비경기적 요인도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