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디즈니랜드 대규모 확장… "디즈니 vs 완다 테마파크 경쟁"

2015-02-27 13:46
확장면적 60만㎡… '아이언맨' 테마파크 비롯해 쇼핑·호텔 건설 예쩡

[사진=홍콩디즈니랜드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홍콩 디즈니랜드가 대규모 확장을 준비 중이다. 홍콩 인근 광저우(廣州)에 중국 부동산재벌 완다(萬達)그룹이 대규모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데 대한 '맞불'로 해석된다.

존창(曾俊華) 홍콩특구 재정국 국장은 25일 “디즈니사와 홍콩 디즈니랜드 2기 건설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며 “2기 건설 면적은 60ha(60만㎡)로 현존하는 홍콩디즈니랜드 규모와 비슷하다”고 전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현재 홍콩디즈니랜드는 홍콩정부가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48%만 디즈니사가 소유하고 있다.

홍콩디즈니랜드는 2014년 실적보고서를 통해 2기 건설 사업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디즈니랜드 2기 공사에는 테마파크를 비롯해 호텔·쇼핑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특히 디즈니랜드 사상 최초로 ‘아이언 맨’을 테마로 하는 ‘아이언맨 비행여행’ 랜드가 건설돼 오는 2016년 개장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의 메인 스트리트 U.S.A, 어드벤처 랜드, 판타지 랜드, 투머로우 랜드에 이은 홍콩디즈니랜드내 다섯번 째 테마파크다. 이밖에 디즈니 호텔리조트도 추가로 건설돼 오는 2017년초 완공 예정이다. 

홍콩정부가 디즈니랜드를 확장하는 것은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현재 관광업은 홍콩 지역 GDP의 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주축 산업이다. 지난해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6000여만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관광소비액도 같은 기간 9% 늘어난 3500억 홍콩달러(약 50조원)에 달했다.

특히 홍콩 관광업계를 먹여살리는 것은 중국 본토 관광객이다. 지난해 홍콩디즈니랜드 입장객 수는 750만명으로 이중 48%는 중국 본토 관광객일 정도다. 

이런 가운데 지난 해 10월 중국 부동산재벌 완다가 홍콩과 마주한 광둥성 광저우에 총 500억 위안(약 8조5000억원)을 들여 ‘완다 테마파크’를 건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광저우 완다 테마파크는 오는 2018년 개장 예정으로 연간 입장객 20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은 완다테마파크 건설 계획 발표 당시 디즈니랜드에 선전포고까지 했다. 왕 회장은 “완다 테마파크의 목표는 디즈니와 경쟁하는 것”이라며 “홍콩 디즈니랜드보다 더 잘 만들어 아예 직접 미국에까지 진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 컨설팅사 중터우(中投)고문 차이링(蔡靈) 연구원은 “광저우와 홍콩이 지리적으로 가까운만큼 완다 테마파크는 경쟁력이 크다”며 “홍콩 디즈니랜드는 완다 테마파크와 경쟁으로 관광객 유출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이 연구원은 “아직 중국 본토 테마파크가 디즈니와 비교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더 많은 자금이 테마파크로 몰려오고 관련 인재가 늘어나고 수익모델이 성숙해지면 홍콩디즈니랜드에 분명 비교적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