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보다 120억배 큰 고대 블랙홀 발견,빅뱅 이후 9억년 후 생성 추정
2015-02-26 16:32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실린 새로운 연구논문을 인용해 “중국의 천문학자들이 지구에서 128억 광년 떨어진 지점에서 이 블랙홀을 발견했다”며 “이 블랙홀은 '빅뱅' 이후 9억 년이 지난 시점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에 블랙홀과 함께 관측된 퀘이사(준성, 準星)는 태양보다 420조배나 밝아 지금까지 오래된 우주에서 관측된 퀘이사 중 가장 밝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문의 주요 저자인 우쉐빙 베이징대 교수는 “이처럼 거대한 크기의 블랙홀이 어떻게 그렇게 생긴 지 얼마 안 된 우주에서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만족할 만한 이론을 우리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우쉐빙 교수는 “우리 팀은 이번에 발견된 퀘이사를 다른 우주 물체를 찾는 신호등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 퀘이사는 마치 어둠 속의 등대처럼 우리 지구와 해당 블랙홀 사이에 있는 물체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블랙홀이 10억 년이 되기 전에 이처럼 엄청한 크기로 성장하려면 원래 있던 공간으로부터 항성 간 덩어리까지 전 시간에 걸쳐 최대치로 끌어당겨져야 한다고 천문학자들은 보고 있다.
설사 그렇다 해도 블랙홀에 의해 형성된 퀘이사가 내뿜는 방사선이 블랙홀의 확장을 제한해 이번에 발견된 거대 블랙홀의 수수께끼는 풀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