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림사 호주에 골프·호텔 건설 "절이야 회사야?"

2015-02-26 15:14

중국 '쿵후의 본산' 소림사(小林寺)가 호주에 호텔 골프장 등 레저타운을 건설한다. [사진=시나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쿵후의 본산' 소림사(小林寺)가 호주에 대규모 레저 복합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소림사가 불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켜 상업화하고 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중국 소림사가 호주 뉴사우스웨일 숄헤븐시에 4성급 호텔·골프장·소림사 무술학교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 레저복합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최근 숄헤븐 시에 나머지 토지대금 520만 호주달러(약 45억원)를 모두 납부했다고 호주 현지 매체 ACB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을 위해 총 3억8600만 호주달러(약 3332억8000만원) 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다.

조안나 가쉬 숄헤븐시 시장은 “소림사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착공되길 기원한다”며 “소림사 타운이 건설되면 현지 관광업 발전은 물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착공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림사는 9년전부터 호주에 소림사 마을을 건설하려했으나 최근 계획을 변경해 아예 골프장·호텔·학교 등 복합타운을 건설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소림사의 사업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경영학석사(MBA) 출신의 스융신(釋永信)이 제 30대 주지로 취임한 이후 줄곧 수익 창출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소림사는 1998년 주식회사로 전환한 이후 의약품, 온라인 쇼핑몰, 서적 판매 등 각종 영리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소림사 관련 브랜드 45개, 상표 200여개가 존재한다. 소림사 산하로 9개 자회사와 기관을 두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쿵후 게임을 출시하고 이어 세계 무술 대회도 열었다. 

496년 중국 허난(河南)성 쑹산(嵩山)에 세워진 소림사는 15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이런 유명세 덕에 연간 3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맞이하며 입장료 수익만 170억 원이 넘는다. 그러나 ​무술을 연마하고 도를 수행하는 참선의 장소인 소림사의 지나친 상업화·세속화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