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단소송' 알리바바 주가 또 최저...바이두, 텐센트는 '미소'
2015-02-26 13:36
중국 알리바바 주가 84.69달러 역대 최저, 시총 누적 400억 달러 증발 '울상'
텐센트는 훙바오 대전 승리, 바이두 MSCI 중국 지수 편입 기대감 '미소'
텐센트는 훙바오 대전 승리, 바이두 MSCI 중국 지수 편입 기대감 '미소'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 '짝퉁논란' 등 알리바바가 난관에 부딪히면서 중국 IT계의 삼두마차,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가장 잘나갔던 알리바바는 최근 '짝퉁 논란'에 이어 미국 증권거래소법 위반 혐의에 대한 집단소송, 투자자금 유출 등 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 26일 보도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알리바바의 뉴욕 주가가 또 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알리바바의 마감가는 전거래일 대비 0.78달러 하락한 84.69달러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10일 최고치인 119.15달러 기록 후 누적 하락폭 28.9%, 증발된 시가총액 규모도 400억 달러에 육박했다.
알리바바의 악재는 공상총국이 알리바바 산하 C2C(소비자간 거래)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網)
몰의 정품 판매율이 40%에 불과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알리바바가 뉴욕 거래소 상장 전 공상총국 등으로부터 위법행위로 권고조치를 받은 사실도 폭로되면서 미국 증권거래법 위반여부를 두고 집단 소송도 불거졌다.
처음에는 발끈했던 알리바바가 공상총국 등 당국을 직접 찾고 "정부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최근 미국 투자컨설팅업체 노버스 파트너스(Novus Partners)는 글로벌 헤지펀드의 알리바바 보유 지분이 기존의 4%에서 2.7%로 감소, 300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했다. 돈까지 줄줄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및 온라인 결제 대중화와 함께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음력설)에는 스마트폰 등을 통해 세뱃돈을 주고 받는 '훙바오(紅包)' 서비스가 큰 인기를 누렸다. 가장 먼저 훙바오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텐센트다. 지난해 텐센트는 자사 모바일 메신저 위챗(微信·웨이신)을 통해 가입자간 훙바오 서비스를 출시, 500만명 이상 고객을 유치하며 대박이 났다. 이에 올해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도 훙바오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텐센트 vs 알리바바의 '훙바오 대전'에 불이 붙게었다.
치열했던 훙바오 대전의 승리는 결국 텐센트에 돌아갔다. 텐센트에 따르면 설 전날인 18일 위챗 훙바오 발송량은 10억1000만건, QQ메신저 발송량은 6억3700만 건에 달했다. 발송 규모도 10억 위안을 넘어섰다. 반면 알리페이 발송액은 2억4000만 위안으로 텐센트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사실상 제3자 결제시장에서 알리페이에 크게 밀리고 있는 만큼 텐센트의 이번 승리는 의미가 크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현재 알리페이는 전체 시장의 50%, 텐페이는 2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 MSCI 지수 편입 앞둔 바이두, 투자 기대감 '상승'
현재 바이두와 알리바바 등 17개 중국 기업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16일 MSCI가 오는 11월부터 국가 지수에 해외상장 기업도 포함시키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인 MSCI이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글로벌 대형 편드 운용 기준으로 활용된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돼있는 텐센트는 이미 가중치 10.3%를 차지하며 지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추가 편입되는 알리바바와 바이두의 주식 가중치는 각각 3.1%와 6.5%로 추정되며 시장은 악재를 겪고 있는 알리바바 보다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바이두에 투자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