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사 유진증권 잇단 IPO 주관 눈길

2015-02-26 16:03

[사진 = 유진투자증권 제공]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덩치가 작은 편인 유진투자증권이 전에 없이 상장 주관사로 나서며 대형사 위주로 돌아가던 기업공개(IPO)시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현재 전기·전자부품(커넥트)을 만들어 온 JNTC 상장을 주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유진투자증권이 만든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인 유진스팩1호도 대기정화용촉매업체인 나노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합병에 이어 유진스팩2호도 추가로 상장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JNTC나 스팩은 물론 해외기업 상장도 추진해왔다"며 "인도네시아 한 기업이 우리 증시에 증권예탁증권(KDR)을 상장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14년 7월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와 업무제휴계약을 맺었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 증시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과 접촉할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중국이나 태국 기업을 상대로도 상장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수년 전부터 IPO팀을 정비하고,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13~2014년 대형 엔터테인먼트업체인 FNC엔터테인먼트와 엑세스바이오 상장을 주관하기도 했다. 이 두 회사를 상장시키면서 거둔 수익만 100억원에 육박한다. 유진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는 동시에 지분 투자에도 나섰기 때문이다.

유진스팩1호가 합병하는 나노는 오는 3월 말 합병을 마칠 예정이다. 예상대로 마무리되면 4월에는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진스팩2호도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13일 특수목적법인(SPC) 인가를 받았다. 이르면 4월에는 증시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JNTC 상장 주관은 신한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이 함께 맡고 있다. 배정 물량은 유진투자증권 쪽이 약 60%로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JNTC는 2014년 11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낼 예정이었다. 그런데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좋아지면서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JNTC는 오는 4월부터 다시 본격적인 상장절차를 밟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유진투자증권에 대해 "중소형사 가운데 드물게 IPO시장에서 약진하는 모습"이라며 "아직 실적에 크게 기여할 수준은 아니겠지만,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14년 잠정 영업이익이 약 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가까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