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교육 참여학생 1인당 사교육비 35만2000원…전년비 1.5%↑
2015-02-26 11:30
2014년 사교육비·의식조사,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24만2000원…전년비 1.1%↑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지난해 사교육 참여학생 기준 1인당 명목 사교육비가 35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1.5% 증가하는 등 학부모 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2000원으로 전년 23만9000원 대비 1.1% 증가한 가운데 1인당 월평균 수학 사교육비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교육부가 26일 통계청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4년 사교육비․의식조사에 대한 분석 결과 발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1인당 월평균 명목 사교육비는 24만2000원으로 전년 23만9000원 대비 1.1%인 3000원이 늘었고 사교육 관련 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사교육비는 20만7000원으로 전년 21만원 대비 1.5%인 3000원이 줄었다.
실질 사교육비는 사교육 관련 물가지수가 전년대비 2.6% 상승한 것을 감안한 수치로 1인당 월평균 명목 사교육비가 동일했던 2009년과 비교할 경우 실질 사교육비는 4만3000원이 감소했다.
사교육 참여학생 실질 사교육비는 30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1.1%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4년 가계동향조사에 따른 가구당 월평균 가처분소득 349만8000원을 고려하면 초중고생 자녀 1명을 둔 가구의 경우 1인 월평균 사교육비 24만2000원 지출이 가처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 자녀 2명을 둔 가구는 13.8%로 역대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사교육비 기준으로는 초등학교가 23만2000원으로 전년과 같지만 중학교는 27만원으로 전년 26만7000원 대비 1.2%, 고등학교는 23만원으로 전년 22만3000원 대비 2.9% 증가했다.
일반교과 사교육비의 경우 초등학교가 15만2000원으로 전년 15만2000원 대비 3.5% 감소한 반면 중‧고등학교는 각각 24만8000원으로 전년 24만5000원 대비 1.2%, 19만4000원으로 전년 18만9000원 대비 2.6% 늘었고 국어는 6.2% 감소, 영어는 0.7% 수학은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체능의 경우 초등학교는 7만9000원으로 전년 7만4000원 대비 7.4%, 중학교는 2만2000원으로 0.5%, 고등학교는 3만3000원으로 전년 3만2000원 대비 4.3% 모두 늘었고 미술은 2.7% 감소, 음악은 2.4%, 체육은 12.1% 증가했다.
초등학교 사교육비가 감소한 이유는 초등 방과후 참여율이 60.9%로 전년대비 2.7%p 늘어 돌봄 등 학교밖 사교육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한 것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일반교과 사교육 참여율은 56.4%로 전년대비 0.7%p 줄었고 예체능은 32.6%로 전년대비 0.5%p 늘었다.
일반교과의 경우 초등학교는 62.1%로 전년대비 1.7%p, 중학교 는 63.9%로 0.2%p 줄었고 고등학교는 40.9%로 0.1%p 증가, 국어는 1.0%p, 영어 1.1%p, 수학은 0.5%p 줄었다.
예체능은 초등학교가 57%로 0.8%p 증가, 중학교는 17%로 0.3%p 줄었고 고등학교는 10.8%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음악은 15.4%로 0.1%p, 체육은 17.4%로 1.1%p 증가했으며 미술은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2014년 사교육비 총 규모는 약 18조2000억원으로 2013년 18조6000억원 대비 2%인 4000억원이 줄어 2009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했다.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실질 사교육비 총 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줄어든 15조6000억원으로 전년 16조3000억원 대비 4.4% 감소했다.
초등학교는 7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8% 감소, 중학교는 5조6000억원으로 3.7% 줄었고 고등학교는 5조1000억원으로 0.2% 감소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68.6%로 전년 68.8% 대비 0.2%p 낮아져 2007년 조사 이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81.1%로 0.7%p, 중학교는 69.1%로 0.4%p 전년보다 줄었지만 고등학교가 49.5%로 0.3%p 증가했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5.8시간으로 전년 5.9시간 대비 1.5% 하락했고 초등학교는 0.3시간 감소했고, 중학교는 전년과 동일, 고등학교는 0.2시간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사교육비는 일반교과가 19만1000원으로 전년대비 0.2% 줄었고 예체능의 경우 5만원으로 전년대비 7.0% 늘었다.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2009년 이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예체능은 2012년 4만2000원으로 급락한 것을 제외하면 2007년 사교육비조사 시작 이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문화체육예술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교과 중심 전통적인 사교육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특기적성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커져 문화체육예술분야 사교육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교육 참여유형별 사교육비 및 참여율은 일반교과의 경우 학원, 그룹과외, 개인과외 모두 감소했으나 예체능은 모두 증가했다.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전년대비 학원수강이 0.8%, 개인과외 1.6%, 그룹과외 1.6% 감소한 반면 예체능은 전년대비 학원수강 5.7%, 개인과외 15.7%, 그룹과외가 23.0% 증가했다.
일반교과 사교육 참여율도 전년대비 학원수강이 1.2%p, 개인과외 0.6%p, 그룹과외 0.5%p 줄었으나 예체능은 학원수강0.7%p, 개인과외 0.1%p, 그룹과외가 0.1%p 늘었다.
일반교과 사교육 참여목적은 학교수업 보충이 36.7%로 가장 높았고 선행학습이 25.0%, 진학준비가 18.3%, 불안심리 14.1%, 보육 등 기타 6% 순으로 답했다.
예체능교과의 사교육 참여목적은 취미 및 재능계발이 60.3%로 가장 많이 응답했고 보육 및 기타 12.1%,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가 10.6%, 진학준비 9%, 학교수업 보충이 8.0% 순이었다.
소득수준별 사교육비는 월평균 소득 600만원 미만 모든 소득구간대에서 전년대비 0.5%~7.8% 줄었고 소득 600만원 이상~700만원 미만 가구에서 2.2%, 700만원 이상 가구에서는 3.1% 증가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 중 월평균 50만원 이상 지출하는 경우가 14.4%로 가장 많고, 20~30만원 지출은 13.7%, 10만원 미만은 8.0%였다.
이는 20~30만원대 사교육비 지출 학생이 13.9%로 가장 많았던 2013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600만원 이상 가구에서 사교육비가 증가한 점과 예체능교과의 학원수강, 개인과외, 그룹과외 사교육비가 모두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 서울은 50만원 이상에서, 광역시·중소도시는 20~30만원 구간에서, 읍면지역은 10~20만원 구간의 지출 학생의 비중이 높았다.
시도별 사교육 참여율은 서울이 74.4%, 경기 72.8%, 대전 70.5% 순이었고 전남이 58.5%로 가장 낮았다.
대전이 전년대비 2.2%p, 충북이 1.8%p, 대구가 1.6%p 등 11개 시․도는 감소한 반면 경기는 0.8%p, 인천 0.6%p, 충남 0.4%p 등 5개 시․도는 증가했다.
시도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 33만5000원, 경기 26만원, 대전 25만7000원 순으로 높았고 전남이 16만4000원으로 가장 낮은 가운데 광주가 3.3%, 강원 3.0%, 경남 2.6% 등 7개 시․도는 감소한 반면 전북 4.3%, 충남 3.9%, 경기 2.6% 등 8개 시․도는 늘었다.
방과후학교 총액(교재비 포함)은 1조2600억원으로 전년 1조2000억원 대비 4.7% 늘었으나 방과후학교 참여율(유+무상)은 59.3%로 2008년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감소해 0.9%p가 줄었다.
고등학교는 70.1%, 초등학교 60.9%, 중학교 45.3% 순으로 참여율이 높았고 초등학교 참여율은 전년대비 2.7%p 증가한 반면 중학교 및 고등학교 참여율은 전년대비 각각 5.2%p, 2.2%p 줄었다.
방과후학교 활성화 정도는 사교육비 증감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참여율이 감소한 중․고등학교의 경우 사교육비가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감소하는 것은 시도교육청 방과후학교 관련 예산 감소 등 영향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은 올해 조사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방과후에 참여한 학생의 사교육비 절감액이 연간 58만9000원, 중학교는 54만1000원, 일반고는 13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BS교재 구입비는 1700억원으로 전년대비 8.2% 줄었고 EBS 교재구입비율은 19.8%로 0.8%p 줄었다.
이는 수능연계 교재 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BS 수강이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 효과는 영어 사교육비의 경우 초등학교 연간 14만원, 중학교 연간 22만7000원, 고등학교 11만5000원을 각각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수학 사교육비의 경우 초등학교 연간 12만8000원, 중학교 연간 29만1000원, 고등학교는 6만5000원을 각각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표는 전국 초·중·고 1189개 학교 학부모·학생 7만8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과 10월, 연 2회 조사한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교육부는 이번 분석내용을 바탕으로 사교육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분야별 점검체제를 구축,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관련 전문가 및 학교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예체능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을 학교 내 교육활동으로 흡수하기 위해 학교예술체육교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