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때마다 자살률 늘어...금융교육 강화필요"

2015-02-25 16:11

[자료=금융연구원]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금융지식이 부족할수록 부채가 많은 만큼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금융과 수학 융합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수학 융합교육의 필요성과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지식이 부족할수록 부채가 많고 차입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은 미국에서도 문제로 제기됐다"며 "정규 금융교육이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연구위원은 금융위기가 발생시 국내 자살률도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환위기, 카드사태, 글로벌금융위기 등 금융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국내 자살률이 연동돼 증가추세를 보였다"며 "반면 미국과 영국의 자살률과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등에 비해 자살률이 높은 것은 금융소양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의 '수학'과 '비판적 읽기' 영역에 금융문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초·중·고교용 금융수학 교과서도 개발돼 있다. 또 학생들이 학자금대출 전에 반드시 '금융이해력 강의'도 필수수강해야 한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나 국내에서는 정부와 민간기관 중심의 비정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금융교육이 이뤄지고 특히 수학교육 과정에서 금융이 활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금융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금융경시대회를 열 계획이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금융경시대회를 열어 학생들이 금융수학 교과서에 보다 쉽게 접근하게 하는 등 금융교육에 대한 경직적인 상황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