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역세권 프리미엄 2000만원…교통·개발 호재로 제2의 정자동 부상

2015-02-24 16:04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 웃돈 1000만~2000만원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등 후속분양 단지 문의 쇄도
저층 노후 아파트 밀집해 고층 새 아파트 수요 많아
GTX 개통·AK플라자 입점 등 교통‧개발 호재 풍성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기흥역세권도시개발사업지구. '힐스테이트 기흥' 들어설 M2블록 위쪽으로 분당선, 용인건철(에버라인) 환승역인 기흥역이 보인다.[사진=장기영 기자]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전형적인 난개발 도시였던 경기 용인의 기흥역세권이 40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와 각종 상업시설이 밀집한 제2의 정자동(분당)으로 부상하고 있다.

24일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소재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흥역세권도시개발사업지구 M1블록에 분양된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 아파트 전용 84㎡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1000만~2000만원 선이다.

분양 당시 4억1000만원 수준이었던 가격이 5개월여만에 최고 4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사업지구 내 첫 번째 분양 단지였던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는 분양 시작 한 달여만에 아파트 290가구(전용 84㎡)의 계약을 완료한 바 있다.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의 인기는 다음 달 분양을 앞둔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M4블록), ‘힐스테이트 기흥’(M2블록)으로 이어져 현재 인근 지역 주민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신성일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분양소장은 “모델하우스 개관 전임에도 하루 평균 50~100여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기흥구는 물론 분당이나 수지, 죽전 등에서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전세세입자나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은퇴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흥역세권 주택시장의 열기가 이 같이 달아오른 것은 낡은 아파트가 밀집한 주변 지역 주민들이 새 아파트에 목말라 있었던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백화점 등 각종 교통 및 개발 호재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기흥구 소재 아파트 10만5797가구 중 10년 이상 노후 아파트는 5만4025가구(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구갈동은 5110가구 가운데 5040구(99%)가 지어진지 10년이 지난 아파트다.

용인은 지난 2007~2008년 구성지구 등 서부권을 중심으로 2만여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됐으나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로 공급 물량이 급감했다.

또 인근의 기존 아파트는 대부분 지상 20층 이하의 단지로, 중소‧중견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여서 1군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다.

실제로 사업지 건너편에 위치한 동부아파트는 지상 10층, 한성2차는 지상 6층에 불과하다.

반면 기흥역세권도시개발사업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힐스테이트 기흥이 지상 49층이다.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와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도 지상 38층으로 주변 아파트 보다 최고 30층 이상 높다.

기흥역세권도시개발사업지구는 최근 2차 사업이 확정돼 1차 5100여가구를 포함해 총 1만여가구가 이 같이 지상 40층 안팎의 높이로 지어질 예정이다.
 

기흥역세권도시개발사업지구 위치도. 분홍색과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사업지구로, 빨간색 부분은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가 들어설 부지다.[이미지=신영 제공]


오는 2018년 일산과 동탄을 잇는 GTX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까지 20분 안에 이동할 수 있고, 주변에 없는 대규모 쇼핑시설이 들어선다는 점도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부분이다.

현재 분당선과 용인경전철(에버라인) 환승역인 기흥역은 힐스테이트 기흥이 들어설 M2블록 바로 앞에 있다.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는 기흥역 5번 출구 앞에 있고,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역시 걸어서 3분이면 이용 가능하다.

여기에 GTX가 개통되면 기흥역에서 구성역까지 5분, 구성역에서 삼성역까지 13분 등 총 18분만에 강남에 도착할 수 있다.

이 밖에 경부‧영동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와 가깝고, 전철과 버스, 택시 등을 쉽게 갈아탈 수 있는 대중교통환승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AM플러스자산개발이 소유한 M2블록 상업시설부지에는 AK플라자가 들어서 장거리 쇼핑에 지쳐 있던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S공인 관계자는 “현재는 기흥역 주변에 백화점이 없어 동백 쥬네브나 수원 AK백화점, 죽전 신세계백화점까지 가야하는데 AK플라자, 레이시티몰 등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Y공인 관계자는 “용인은 도로나 주변 환경을 정비하지 않고 400가구, 500가구 규모의 나홀로 단지를 무분별하게 개발해 낙후돼 있었다. 택지지구가 아닌 이상 기흥역세권과 같이 개발된 지역이 없다”며 “40층 높이의 아파트가 들어서고 상가와 스트리트몰, 백화점 등이 들어오면 분당 정자동을 옮겨 놓은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