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2년] 박근혜 대통령 '마이웨이' 리더십 달라져야
2015-02-24 15:16
아주경제 주진 기자 =‘깨알지침’, ‘적자생존(적어야산다)’, ‘수첩인사’. ‘깜깜이’, ‘만기친람’, ‘마이웨이’. 지난 2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리더십을 지적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집권 3년차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은 바뀔 수 있을까.
인사참사·정책혼선·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 등 국정 난맥의 상당 부분은 박 대통령 특유의 폐쇄적인 국정운영 방식이나 소통 스타일에서 사태가 악화됐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고질적으로 지적되어 온 박 대통령의 불통이 민심과는 동떨어진 상황 인식에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의 리더십을 바꿔 국정운영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남은 3년도 어둡다고 입을 모았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박 대통령의 리더십은 남성성의 장점과 여성성의 장점을 겸비한 중성적 리더십이었으나, 집권 3년차에는 독선과 오기, 우유부단함과 나약함 등 중성적 리더십의 단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고집과 불신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 원장은 “누구도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꽉 잠긴 불통의 나바론 요새같은 리더십이 되었다”면서 “본인의 비장한 자가진단과 열린 참모의 직언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적으로 ‘깜깜이’ 인사 스타일을 과감히 바꾸고, 인사시스템을 제대로 가동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취임 초기부터 함량 미달인 공직후보자를 발탁해 모두 9명이 낙마하는 초유 사태가 벌어졌고, 공직자들의 해임 과정 역시 분명치 않아 ‘수첩인사’, ‘깜깜이 인사’ 비판이 컸다. 박근혜 정부의 구멍뚫린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줄을 이었다.
두 번째로는 박 대통령이 소통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수석이나 장관과의 대면보고보다는 문건보고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문건을 보다가 물어볼 것이 생기면 전화로 묻곤 한다. 또 박 대통령은 오랜 친분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좀체 만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주로 소통 방식으로 택한 ‘식사정치’도 자주 하지 않는 편이다. 폭넓은 소통의 기회가 그만큼 적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언론을 통한 국민과의 소통은 더 심각하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2년 동안 가진 기자회견은 단 두 차례다. 1년에 한 번꼴이다. 일방적으로 진행된 대국민 담화문 발표는 3차례였다. 취임 첫해 3월 4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난 해 2월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5월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국가 대혁신’ 담화 등이다.
올해 신년기자회견에서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사건 이후 제기됐던 청와대 인적 쇄신론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어 '불통 마이웨이' 논란이 더 커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또 핵심정책과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집권3년차에는 박 대통령이 모든 국정 업무를 일일이 다 챙기는 만기친람(萬機親覽) 스타일에서 벗어나 국정운영을 당·정·청 공동책임제로 가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