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전국적 황사 대처법?
2015-02-24 16:49
도라지·더덕, 몸안에 중금속 먼지 쏙쏙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 4년 만에 전국적인 황사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건강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간 미세먼지와 황사에는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 위해 물질과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연쇄구균 등의 미생물이 들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은 약초를 활용해 미세먼지와 황사를 이겨낼 수 있는 건강관리법을 24일 제시했다.
미세먼지와 황사는 호흡기 질환에 좋지 않은데 약용작물 중에서 도라지와 더덕이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인체에 유입된 이물질이나 가래 배출하는 데 도라지와 더덕이 최고라고 말한다.
도라지는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점액 분비를 돕는다. 가래를 배출하는 효능이 뛰어나 도라지를 먹으면 기관지 점막이 튼튼해지며 미세먼지 흡입으로 손상되기 쉬운 폐를 보호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아울러 더덕은 생채로 무치거나 고추장 양념을 덧발라 구워 먹으면 먼지와 가래배출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목감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감초, 생강, 은행, 녹두, 배, 모과, 오미자는 미세먼지와 황사에 대처할 수 있는 좋은 한방식품이다.
감초와 생강을 말린 ‘건강’은 대부분의 한약처방에 포함되는데 이는 감초와 건강이 독성을 중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감초 달인 물은 역류성 식도염 증상 완화에, 생강은 비염에 좋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 ‘백과’로 불리는 은행은 폐를 맑게 하고 숨찬 것과 기침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고, 녹두는 수백 년 전부터 주목받는 해독음식으로서 100가지 독을 푼다고 돼있으며, 도라지와 배를 함께 갈아 즙으로 마시면 기관지염과 가래, 기침 완화에 크게 도움이 된다.
또 녹차, 둥굴레차, 뽕잎차, 옥수수차 등의 한방차를 자주 마시면 미세먼지나 황사 속에 포함된 중금속을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미세먼지와 황사는 알레르기성 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등 피부 건강에도 매우 해롭다. 미세먼지에 포함돼 있는 유독성 화합물과 중금속 성분은 각종 피부 질환을 가져오는데, 미세먼지가 피부를 막아 피부의 신진대사가 약해지고, 민감해져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없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피부미용에 좋은 녹두나 창포, 모과, 녹차가 들어간 한방 클렌징을 사용하면 피부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특히 피부미용에 좋은 녹두는 고전 미인들이 미용재료, 세정제로 애용해 온 식품이기도 하다.
한방목욕도 피부관리에 좋다. 따뜻한 물에 쑥, 창포, 박하, 둥굴레, 감국(들국화), 모과, 녹차를 넣어 목욕하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안영섭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 연구관은 "미세먼지나 황사 주의보가 발령됐을 때는 가급적 바깥활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며 외출을 해야 한다면 수시로 우리 약초를 활용해 먹고, 마시고, 씻는다면 많은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황사 경보는 황사 때문에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놓은 '미세먼지(PM10)대비 분야별 안전관리 정보'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을 될 수 있는 대로 자제하되 외출할 때는 황사 방지용 마스크를 쓰고,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얼굴과 손발 등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철저하게 개인위생을 관리하는게 중요하다. 밖에서 음료나 음식을 먹는 것도 피하는게 좋고, 실내에서는 창문과 문을 꼭 닫고 실내 습도를 40∼50%로 유지하며 자주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식약처는 조언했다.
식품 섭취·보관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포장되지 않은 과일이나 채소는 2분간 물에 담그고 나서 흐르는 물에 30초간 씻고, 필요에 따라 1종 세척제(채소용 또는 과일용)를 이용해 씻도록 한다. 노상이나 야외 조리 음식은 미세먼지에 오염됐을 우려가 크므로 되도록 어린이가 사먹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부공기가 주방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닫고서 조리하고, 조리한 음식은 뚜껑이나 랩으로 포장해 보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