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우리집', 제2의 '러브 하우스' 될까

2015-02-24 08:01

우리집 첫 방송[사진제공=JTBC]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지난 2000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신동엽의 러브 하우스'(이하 '러브하우스')는 집을 새로 단장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소외되고 어려운 가족에게 새로운 집을 마련해 새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줬고, 힘들지만 꿋꿋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 시청자는 더 큰 힘을 얻었다.

인기가 입증되자 중국 CCTV는 2004년 '러브 하우스'의 포맷을 사서 중국판으로 제작했다. 새 집을 소개할 때마다 등장한 익숙한 배경음악과 내레이션은 여전히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15년 뒤, JTBC에서 '러브 하우스'와 닮은 듯 다른 '우리집'을 선보였다. 23일 첫 방송된 '우리집'은 실속형 홈 드레싱(구조적인 큰 변경 없이 기존의 마감재를 유지하면서 공간의 단점을 보완하여, 가구를 위주로 공간을 꾸미는 작업)으로 어려운 이웃뿐 아니라 스타, 평범한 가족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 우리집만의 스타일리시한 공간을 선물해주는 프로그램. '러브 하우스'와 가장 큰 차이점은 MC 이상민, 이지애, 줄리안, 예원이 직접 공사 전반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날 반지하에 살고 있는 '현대판 흥부네' 집을 개조해달라는 편지를 받은 MC들은 직접 집을 찾아가 상태를 살폈다. 반지하 15평 남짓한 공간에서 11남매와 부모님이 살고 있는 이 집은 잠 자는 공간뿐 아니라 거실, 주방까지 발 디딜 틈 하나 없었다.

4MC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작진과 회의를 하며 의견을 나눴고 공사 현장에도 참여해 집 개조에 도움을 줬다. 인테리어 소품 매장을 찾아 11남매를 위한 선물을 고르기도 했다.

공사는 성공적이었다. 현관은 11남매의 신발을 모두 넣어도 넉넉할 정도의 신발장이 마련됐고, 거실 겸 주방에는 접었다 펼 수 있는 아일랜드식 식탁이 들어섰다. 주방 천장에는 냄새를 흡수하는 음이온 조명을 달았고, 자동 빨래 건조대도 거실 천장에 설치됐다. 안방은 부부만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자매 방에는 4단 침대를 들여놨다. 세탁실 겸 화장실에는 빌트인 세탁기로 공간을 늘렸다.

환경의 변화로 가족의 마음을 위로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우리집'은 '러브 하우스'와 비슷하지만 4MC의 활약은 기존 프로그램에서 진일보했다. 앞으로 이들은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각기 다른 매력의 4MC와 함께 기적 같은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JTBC '우리집'은 매주 월요일 밤 12시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