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이어 소니까지… IT기업들 '자율주행차' 경쟁 본격화

2015-02-17 16:21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앞서 구글이 자율주행 자동차의 100만㎞ 무사고 시험 주행에 성공한 데 이어 애플도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에 나섰고 소니 역시 이 같은 행보에 동참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소니는 로봇카 회사인 ZMP의 지분 약 2%를 1억엔(약 9억원)에 인수했다. ZMP는 로봇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소니는 자사의 이미지센서 기술에 ZMP의 로봇공학 기술을 접목, 자율주행차 분야를 개척할 전망이다. 소니까지 자율주행차 사업에 뛰어들면서 구글·애플 같은 실리콘밸리 거인들의 자동차 경쟁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미지 센서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소니는 전 세계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 태블릿 PC 등에 장착되는 'CMOS 이미지 센서'의 약 40%를 차지하는 1위 업체이지만 자동차용 이미지 센서의 점유율은 5%로 5위에 그친다.

자율주행 자동차에는 이미지 센서가 내장된 10대 정도의 카메라가 필요하고 가격은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4∼5배 비쌀 것으로 전망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20년까지 자동차용 카메라 시장은 1억20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소니 입장에서는 자동차용 카메라와 여기에 쓰이는 이미지센서를 판매할 경우 고수익 사업으로 키울 수 있다. 현재 소니는 자동차용 이미지 센서 시장에서 약 5%의 점유율로 세계 5위를 달리고 있다. 이 분야 강자는 앱티나와 옴니비전으로 두 회사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 "소니의 센서 기술은 자동차 제조사를 지원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사업 강화의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