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모네의 정원을 뒤덮은 미스테리 '검은 수련'

2015-02-17 14:23
미셸 뷔시 지음 ㅣ 최성웅 옮김 ㅣ 달콤한책 펴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나란히 뻗은 클로드 모네 거리와 루아 국도,  책장을 넘기면 프랑스 지베르니 마을을 발견하는 기쁨이 쏠쏠하다.

지리학자인 저자는 꼼꼼함과 정확성으로 마을의 건물과 풍경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마치 지베르니 한복판에 들어온 듯한 인상이다. 모네 시대에 인상파 화가들이 자주 드나들었던 보디 호텔, 시어도어 로빈슨의 그림에 자주 등장했던 셴비에르 방앗간, 유서 깊은 생트 라드공드 성당과 클로드 모네가 잠들어 있는 공원묘지, 시청과 마을 학교, 모네가 그림을 그렸던 넓은 초원과 오르티 섬과 엡트 강, 그가 43년간 거주했던 장밋빛 저택, 꽃이 만발한 정원, 수련 연못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모네가 수련 연못을 만들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과 마을의 역사, 한 세기 전 이곳에 찾아왔던 시어도어 로빈슨, 스탠튼 영 같은 미국 화가들과 르누아르, 시슬레, 부댕 등 유명한 인상파 화가들의 발자취, 현대미술의 시작을 알린 인상주의 회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소설 제목인 ‘검은 수련’ 은 자신의 죽음에서 영감을 얻고 그린 작품이라는 모네의 전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3명의 여인을 통해 모네의 삶과 현재의 삶이 오가는 13일 동안 일어나는 사건을 담았다. 

수련 가득한 모네의 정원으로 유명한 지베르니 마을에서 펼쳐지는 지적인 추리소설이다. 저자는 2000년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추리작가로 부상했다.

 미묘하고 섬세하게 이어져 단숨에 읽혀지는 이 책은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2014년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Top 5, ▲7개 추리문학상 석권 (2011년 귀스타브 플로베르 대상, ▲지중해 추리문학상, 코냑 추리문학 독자상, ▲상당크르 페스티벌 독자상, 미셸 르브룅 상, 2014년 자유비평닷컴상, 도미티 상),▲ ‘비평가 추리문학상’ 등 7개 문학상 노미네이트에 올랐다.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