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트램 개통 일정 불투명… 다른 교통수단 도입되나

2015-02-16 18:41
신 교통수단 일정 차질 시 분양 아파트·상가 등 타격 우려

트램이 운행될 예정인 위례선 노선도. [제공=서울시]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위례신도시를 순환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받는 트램(노면전철)이 착공 및 개통 등 일정을 잡지 못해 갈팡질팡 하고 있다. 민간 투자로 이뤄지는 트램 사업은 관련 철도 법령 개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당초 계획과 다르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첫 민간아파트 입주가 시작한 위례신도시는 서울 강남권 접근성 등을 무기로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가장 각광 받고 있다. 입주민 주거 편의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던 트램 설치 자체가 무산될 경우 파장이 막대할 전망이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가 수정 제출한 '서울시 도시철도 10개년 종합발전방안'의 승인 절차가 다음달 말께 종료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위례신도시에 트램을 설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방안대로라면 위레신도시 트램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8호선 우남역(2017년 개통 예정)까지 5.4㎞를 운행하게 된다. 개통 예정시기는 2021년으로 전선이 필요 없는 '무가선 트램'의 도입이 유력하다.

트램은 녹지공간인 휴먼링과 함께 위례신도시 분양 단지의 마케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특히 위례신도시 내 핵심상권인 트랜짓몰 내 분양 상가들은 트램 노선을 따라 상가가 배치된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공급하는 상가인 '위례 오벨리스크 센트럴스퀘어'의 경우 1층 중앙통로를 기준으로 트램과 맞닿은 구역과 반대편 구역의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트램 개통 시기가 연장되거나 무산될 수 있어 입주 후 기반시설 이용이 불편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위 관계자는 "여러 변수를 고려해 개통시기를 2021년으로 잡았지만 트램 설치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트램이 아닌 다른 교통수단이 도입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트램이 도시철도법과 도로교통법상 국내에서 버스·지하철 등과 같은 교통수단으로 인정되지 않고 기존 도로를 점유해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수전사령부와 기무부대의 이전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도 이유로 꼽혔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 추진 시기에 맞춰 법령을 개정해 트램이 교통수단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아직은 개정을 위한 의견수렴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또 "위례~신사선 위례중앙역도 2020년 개통 예정인 만큼 입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버스 운행 등 도로교통을 원활히 할 것"이라며 "트램의 경우 일반 철도보다 설치가 수월해 착공 후 완공까지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국토부가 신 교통수단으로 적극 추진하던 트램은 잇달아 도입이 무산되거나 지연되면서 사업 자체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세종시에서 도입을 추진했다가 기술적 한계로 무산된 바 있으며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는 관련 예산을 두고 LH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실랑이 중이다.

LH 관계자는 "세종시에 도입하려던 바이모달 트램은 전기버스로 보는 게 더 맞다"며 "도시철도 종합발전방안에 대한 국토부 승인 후 서울시가 사업계획을 마련할 때 원만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