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글로벌 'ESS' 시장서 1위 놓고 격돌
2015-02-16 15:35
글로벌 ESS 시장, 2020년 58조원 규모로 연평균 53% 성장세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주요 2차전지 배터리 업체들이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ESS'란 심야 또는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때 송전망에 연결된 대용량 배터리에 전력을 충전, 이를 전력수요 피크타임 등 필요한 때 사용할 수 있는 저장장치다. 특히 불규칙한 신재생 에너지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어 유럽을 비롯한 북미, 일본에서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2013년 기준 16조원에서 2020년 58조원 규모로 연평균 53%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LG화학은 최근 일본 신재생에너지 업체 'GPD'사의 홋카이도 지역 태양광 발전 연계 ESS 구축사업의 최종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홋카이도에 설치될 ESS는 날씨 등 환경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태양광 발전소의 출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해 국가 기간 전력망으로 송출한다. LG화학은 2017년까지 홋카이도 지역 태양광 발전소 4곳에 차례로 배터리를 공급한다.
지멘스는 2012년 파나소닉에서 LG화학으로 배터리 공급업체를 변경한 뒤 현재까지 총 3㎿h 규모의 다양한 ESS 사업에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한 바 있다. 양사는 올해 유럽에서 50㎿ 규모의 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삼성SDI는 최근 샤프와 손잡고 영국 가정용 ESS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샤프의 태양광 모듈에 삼성SDI의 ESS를 부착한 가정용 에너지 관리 솔루션이 영국에서 출시된 것이다.
이번에 출시된 가정용 ESS는 낮시간 동안 태양광을 저장했다가 소비자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앞서 삼성SDI는 유력 인증기관인 독일전자기술자협회(VDE)로부터 가정용 ESS 품질인증을 받은 데 이어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도 대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자체 기술로 개발한 ESS를 앞세워 글로벌 수주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아직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향후 ESS 관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독일 마그데부르크시에서 추진하는 ESS 실증 프로젝트의 시스템 공급자로 선정되면서 첫 수주를 따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1MW급 ESS 시스템을 공급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2010년 ESS 개발에 뛰어든 이후 2012년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 사업과 2013년 전력거래소의 주파수 조정 실증 사업 등을 추진하며 자체 기술력을 높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