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아동학대 예방 위해 교육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개선 절실"
2015-02-16 12:42
'경복대 유아교육과 김영진 교수, 교육이 바뀌어야 근절될 수 있어'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인천 어린이집 아동 폭행사건으로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아동학대를 예방하려면 교육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복대 유아교육과 김영진 교수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동학대는 교육이 바뀌어야 근절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번 아동학대 가해자는 교사로서의 자질과 교육과정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며 "보육교사는 유아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고, 유아의 앞을 내다보고 이에 적합한 내용을 교육시켜야 하는데 기본적인 소양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교육의 시작은 진단과 분석, 맞춤형 교육을 시도해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 없이 주입식 교육을 강요하다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교사들이 유아 문제행동의 구체적 인식 없이 강요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한다"며 "교사는 유아마다 가진 고유성과 객체성을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교사로서의 인성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정 운영능력,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능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육교사들의 처우문제가 아동학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처우개선도 명백히 필요하지만 처우가 바로 아동학대로 이어지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보육교사들은 1일 10~12시간 근무, 평균 150여만원의 낮은 임금 등 개선해야 될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며 "이를 개선한다고 해서 우수한 교사가 양성되는 것이 아니고 교육을 기본바탕으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사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예로부터 교사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소명감과 열의를 갖고 학생들을 가르쳐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아왔다"며 "지금은 교사가 하나의 직업으로만 인정되는 경향이 있어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그는 보육교사의 자질을 높이기 위한 대학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복대 유아교육과는 기본적인 교과수업 외에 교양·인성 관련 교육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방학기간 진행되는 'WISE 3R아카데미'로, 신입생들은 선배들과 멘티-멘토 관계를 맺어 학업관리, 대인관계 유지, 교사 인성 및 전문성 등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학생들의 자아실현과 슬기로운 성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아실현을 위한 대학생활설계'란 별도의 교재를 제작해 체계적인 지도를 하고 있다"며 "인성발달은 물론 진로설계, 전공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복유아교육논총' 논문집은 영유아기 문제행종지도를 위한 교사용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아동학대 교사가 이 논문집을 읽었더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논문집은 ADHD, 의사소통·구어·분리불안·학습 장애 등 영유아기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별 대처 프로그램 운영방인 소개돼 있다.
특히 그는 유아 보육교사 처우개선을 위한 대학의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경복대는 3800여개 기업·기관들과 산학협력을 맺고 있으며, 유아교육과는 이중 360개 유아교육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며 "협약을 통해 졸업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교육기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졸업생들을 위해 별도로 해외연수를 보내주거나 5년 만에 주임교사로 승진시키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며 "이처럼 대학 노력 여하에 따라 교사들의 근무환경에도 변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육교사 인증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육교사 자격증은 단기 양성 교육기관에서도 취득할 수 있는데 과연 제대로 된 교사가 양성될 수 있겠냐"며 "인천 어린이집 교사도 인터넷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개선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