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세탁기 파손’ 현장 영상 공개…“고의 파손 상식에 맞지 않아”

2015-02-16 12:17

LG전자 조성진 사장(세탁기 앞)이 삼성전자 세탁기의 문을 누르며 시험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LG전자가 ‘세탁기 파손’ 관련 현장 CCTV의 영상을 공개하며 조성진 H&A사업본부장 사장이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LG전자가 16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8분45초가량의 영상에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4를 앞두고 현지 매장을 찾아 삼성전자의 세탁기와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을 둘러보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 조 사장은 문제가 된 세탁기 앞에서 1차로 문을 가볍게 여닫은 후 2차로 문을 열고 아래 방향으로 누르는 모습이 나온다.

문제가 된 것은 문을 아래로 누르는 장면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고의로 세탁기 문을 파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LG전자는 영상을 통해 “세탁기 문을 누르는 것은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행위”라며 “문을 짚고 세탁물을 뺄 수도 있고, 문을 짚고 일어날 수도 있으며 아이들이 문에 매달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다 보니 엔지니어 출신인 조 사장에게 세탁기의 문을 눌러보는 것은 몸에 밴 일상적인 행동이지 고의로 파손할 의도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LG전자는 삼성전자가 검찰에 제출한 증거물인 세탁기의 파손된 부분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영상에 따르면 조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일행이 해당 세탁기의 문을 가볍게 4회 여닫았는데 그렇게까지 파손될리 없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실험을 통해 삼성전자가 제출한 세탁기와 비교하며 “조 사장이 세탁기에 접촉한 이후 검찰에 제출하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상태가 변경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LG전자는 세탁기의 힌지 부분이 흔들리는 현상, 세탁기 문이 젖혀져 흔들리는 현상 등에 대해서도 직접 실험한 영상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회사 측은 “조 사장 일행은 세탁기와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을 둘러는 모든 과정은 삼성 프로모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지만 현장에서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 자료를 통해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면 무엇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개인과 회사의 명예를 위해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하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LG전자에서 공개한 현장 CCTV를 분석한 영상은 유튜브(http://youtu.be/yvrQBRHAc38)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현재 동영상을 보며 내용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