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대학생 아이디어 모아 만든 노숙인 운영 카페, 서울시로부터 표창

2015-02-16 09:03
- 노숙인들의 자활 의지와 복지를 시각화
- 청계천 광교갤러리에 오픈 해 3개월 간 운영 예정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이노션 직원들과 대학생들이 수상 직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노션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이하 이노션)는 지난 13일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크리에이터즈 싱크 2기와 함께하는 아이디어 소통한마당’에서 대학생 16명과 함께 기획한 ‘별일인가 프로젝트’로 서울시로부터 서울시장표창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노숙인들이 운영하는 힐링카페 ‘별일인가(별일인家)’는 노숙인의 자활 의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노숙인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을 바꾸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단순히 노숙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공익광고 캠페인을 만드는 것이 아닌 ‘카페’라는 공간을 선택한 이유도 도시의 공간을 빼앗는 이미지가 강한 노숙인들이 서울 시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노션 멘토링 코스’ 시즌4 참가 대학생들과 이노션 직원들이 힐링카페 ‘별일인가’의 오픈을 축하하고 있다.[이노션]


실제로 카페를 운영하는 바리스타들은 노숙인 자활센터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노숙인들이다. 카페의 이름인 ‘별일인가’에는 노숙인들의 자립을 응원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어려운 세상살이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니라는 위로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괜찮아메리카노’ ‘힘내라떼’ ‘해볼카푸치노’ 등 ‘별일인가’에서 판매 중인 음료 메뉴명은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다.

이번 서울시장표창을 받은 ‘별일인가 프로젝트’는 지난해 8월, 이노션의 재능기부형 사회공헌 프로그램 ‘이노션 멘토링 코스(이하 멘토링 코스)’에서 최종 우승한 대학생 4인방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멘토링 코스’는 광고인을 꿈꾸는 대학생과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이노션의 광고 전문가가 직접 멘토가 되어 광고 제작 실전 노하우를 전수하고 장학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우승팀의 조장이었던 대학생 심성무(26, 가천대 방사선학과) 씨는 “멘토링 코스에 참여해 노숙인에 대한 인식자료 조사를 하면서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은 전체 노숙인의 10%일 뿐 80% 이상의 노숙인들은 자활의 의지를 갖고 새로운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노숙인들의 의지를 시각화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대학생들의 ‘착한’ 아이디어는 뜻을 함께 한 기업과 기관들의 도움으로 5개월 만에 현실이 되었다. 2월 4일 청계천 광교갤러리에 오픈 해 3개월 동안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음료를 판매하고 남은 수익과 기부금 전액은 고대 안산병원 소아병동에 기증될 예정이다.

이들의 멘토로 참여했던 이노션 권경대 부장은 “많은 기업과 관계자 분들의 도움으로 이루어낸 ‘별일인가 프로젝트’가 단기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홈리스분들에게 대한 인식전환과 다 함께 사는 사회라는 인식을 만드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며 “이노션 멘토링 코스로 시작하여 서울시 싱크와 의미 있는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싱크의 대표 캠페인으로 결정된 것에 대하여 기쁘게 생각한다. 서울시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해외광고제에 출품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