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Q&A] 오바마, IS 격퇴 지상군 투입 뭘 노리나?
2015-02-16 00:00
Q. 오바마 대통령이 IS 격퇴를 위한 무력사용권을 요청했는데?
- 오바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IS 격퇴를 위한 무력사용권(AUMF) 승인을 의회에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간 처럼 장기적이고 대규모 지상 작전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제출한 AUMF의 시한은 3년으로 무력행사의 발동을 "미국과 그 외 동맹국, 우호국에 대한 적대행위가 있을 경우"라고 규정했다. 또 이번 AUMF에선 지리적 제한을 별도로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 세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의 격퇴를 시야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전쟁의 수렁으로 빠뜨린 이라크 전쟁 등을 교훈 삼아 장기적인 미군 부대의 투입에 제한을 두는 형식을 취했으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주둔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부인할 수 없다. 투입 규모도 인질 구출 작전 등 특수 임무로 제한해 소규모 투입을 상정했으나, 지상군을 투입하기 시작하면 조금씩 규모가 커지는 것이 이제까지 보여 온 미국의 전쟁 사례다.
Q. 지상군 투입을 거부해 왔는데 왜 갑자기?
- IS 격퇴를 위한 공습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연합전선의 시리아·이라크 지역 공습은 2000회 이상 실시됐지만 억류된 인질에 대한 살해는 끊이지 않았다. 지난 10일에는 4번째 미국인 희생자가 나오면서 미국 여론이 분노에 휩싸였다.
Q. 오바마가 노리는 것은?
- 오바마 대통령이 노리는 것은 IS 지도부를 대상으로 한 작전, 즉 습격이다. 이 임무를 AUMF 속에 집어 넣은 이유는 습격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5월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2001년 9.11 테러 용의자인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은신처를 미군이 급습해 살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심야 시간 긴급 연설에서 "최대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연설 직후 백악관 앞에서는 "USA"를 외치는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IS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이라크 전쟁 도중 미군에 구속돼 수용소에 수감된 경험이 있다. 석방된 알바그다디가 IS를 창설했기 때문에 미국에게는 큰 오점으로 남았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이 노리는 특수부대 투입은 알바그다디를 염두에 둔 작전으로 볼 수 있다. 미군이 정조준한 알바그다디 급습 작전은 IS에 대한 전 세계의 분노를 한꺼번에 날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임기 2년을 남긴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Legacy(정치적 유산)' 만들기가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