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휴전협정 오늘 발효... OSCE 감시요원 대폭 증원

2015-02-15 15:39

[사진=OSCE 제공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15일 오전 0시(이하 현지시간) 정부군과 친러 반군 무장세력 간 휴전이 발효됐다. 이번 휴전은 평화 구축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되지만 현지 언론은 실제로 전투가 중단됐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 프랑스, 독일 3개국 정상은 14일 밤 전화회담을 갖고 12일에 체결된 휴전협정 준수가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편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 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정세가 악화될 경우 연대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휴전이 발표되면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동부지역의 감시 요원을 대폭 증원하고 본격적인 휴전 감시를 시작할 방침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최전선에는 전투가 아직 그치지 않고 있으며 14일에도 사상자가 발생했다. 희생자 수가 5000명이 넘은 이번 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지 아직 예단할 수 없는 상태다.

OSCE의 휴전과 중화기 철수 감시는 지난 12일 러시아·우크라이나·독일·프랑스 4개국 정상이 합의한 휴전협정의 기둥이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OSCE는 15일까지 동부지역의 감시요원을 230명에서 350명으로 증원해 월말까지 500명 이상의 감시체제를 정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인기와 레이더, 위성사진을 이용해 소수 인원으로도 광범위한 지역의 감시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구축한다. 람베르토 자니에르 OSCE 사무총장은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안전하고 제한 없는 접속을 감시요원에게 승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OSCE 감시요원에는 강제조사권이 없어 정부군과 친러 반군 무장세력이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는 명목으로 감시를 거부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는 광대한 지역이기 때문에 OSCE 요원만으로는 모든 감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직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무장 세력 간 전투는 완전히 중단되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친러 반군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주요도시 도네츠크에서 13~14일 간 정부군의 포격으로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정부군 대변인은 14일 “친러 반군이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으면서 휴전 전 지배지역의 확장을 노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친러 반군이 도네츠크 북동부와 남부 마리우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군은 마우리폴을 사수할 방침이지만 퇴각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독일·프랑스·러시아·우크라이나 4개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휴전 협정에 합의했다. 휴전 합의는 15일 오전 0시에 발표되며 휴전에 합의한 것은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 휴전합의 요지
- 15일 오전 0시에 휴전 협정이 발효된다.
- 친러 반군 무장 세력과 정부군의 중화기를 50km 이상 철수시키고 비무장지대를 설정한다.
-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휴전과 중화기 철수를 감시 검증한다.
- 분쟁 관계자에 대한 특사와 석방
- 친러 반군 지배지역의 지방선거를 위한 협의를 서두른다.
- 우크라이나 정부의 경제 봉쇄 해제
- 우크라이나 정부가 친러 반군 지배지역에서 러시아와의 국경 관리를 회복
- 친러 반군 지배지역의 ‘특별한 지위’를 규정한 법률을 채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