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휴전 합의에도 정부군-반군 교전,최소 25명 사망..휴전 합의 무효화 우려

2015-02-14 12:16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에도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교전이 지속돼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가 무효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사진 출처: BBC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16시간 가까이 협상을 진행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을 중단하고 휴전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평화안에 합의했지만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교전이 계속돼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가 사실상 무효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에도 13일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에서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의 교전이 계속돼 최소 25명이 사망했다고 AP, AFP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에 따른 휴전 개시일인 오는 15일 0시가 임박했지만 최대 격전지였던 도네츠크주 데발체베를 중심으로 양측은 계속 유혈충돌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민간인과 군인 등 최소 25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 대변인은 “반군이 정부군 지역인 데발체베에 포격을 해 정부군 11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부군 측 지방정부 당국은 “민간인도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반군 측에서는 “정부군이 반군 지역인 루간스크와 고를로프카를 폭격했다”며 “최근 24시간 동안 정부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7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반군 교전에 대해 우크라이나ㆍ미국 정부는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불행히도 민스크 합의가 이뤄진 후 러시아의 공격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이번 공격은) 민간인뿐만 아니라 민스크 합의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평화안 합의 이후에도 계속 중화기들을 우크라이나 동부로 실어 보내고 있다”며 “이는 평화안 합의의 정신에 명백히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자국이 우크라이나 반군에 무기와 인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에 대한 해석도 엇갈리고 있다.

파벨 클림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민스크 평화안에 규정된 동부 지역 분쟁 관련 인사 사면 조항은 반군 지도자들과 반인륜범죄 책임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군 중 상당수는 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평화안의 또다른 조항인 동부 지역 자치권 확대를 위한 개헌 합의에 대해서도 “구체적 개헌에 동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분리독립을 선포한 동부 루간스크인민공화국 대표로 민스크 협상에 참여했던 블라디슬라프 데이네보는 “클림킨의 발언은 민스크 합의 이행을 거부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